서울 6억 이하 아파트 반토막… 9억 초과 2배 ‘껑충’
서울 6억 이하 아파트 반토막… 9억 초과 2배 ‘껑충’
  • 이동욱
  • 승인 2020.09.22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억 이하 아파트 67.3%→29.4% 급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전체 지역에서 매매가 6억원 아래 아파트가 절반 이상 사라진 반면 9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전체 지역에서 매매가 6억원 아래 아파트가 절반 이상 사라진 반면 9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마트경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전체 지역에서 매매가 6억원 아래 아파트가 절반 이상 사라진 반면 9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한국감정원의 ‘2017. 5~2020. 6월간 서울아파트 매매 시세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내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문 대통령 취임월인 2017년 5월에는 67.3%였으나 3년이 지난 2020년 6월 현재 29.4%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세 9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15.7%에서 39.8%로 2.5배 가량 늘어났다. 아울러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비중 또한 3.9%에서 15.2%로 확대됐다. 문 정부 3년여간 실수요자가 접근 가능했던 아파트는 대폭 줄어들고 기존 주택 또한 일반 서민은 거의 바라볼 수 없을 만큼 가격이 오른 것이다.

자치구 중 6억 이하 비율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강동구였다. 2017.5월 시세 6억 이하 아파트가 74.9%에 달했지만, 2020년 6월 현재 8.9%로 급락했다(△66.0%). 그 사이 9억 초과 아파트는 0.4%에서 49.0%로 폭증했다. 3년전 강동구 내 10집 중 7집이 6억원 아래였지만, 지금은 절반이 9억원대를 형성한 것이다.

‘6억 소멸’ 현상은 서울에서 그나마 실수요자의 접근이 용이했던 강북에서 심화됐다. 성북구의 경우 97.0%에서 33.6%로 대폭 줄었고(9억원 초과 0%→11.3%), 동대문구는 88.9%에서 26.0%로 축소됐다(9억원 초과 0%→20.9%). 서대문구 또한 88.6%에서 26.5%로 쪼그라들었다(9억 초과 0.3%→26.0%). 해당 지역 내 대부분 아파트가 6억원 아래였고, 9억 초과 아파트는 거의 없었으나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마용성’과 같은 인기지역 또한 유사했다. 마포구의 경우 6억원 이하 아파트가 2017년 5월 당시 54.3%였으나, 2020년 6월에는 6.1%에 그쳤다.이에 반해 9억원 초과는 7.1%에서 61.3%로 늘어났다. 성동구 또한 60.6%에서 2.4%(9억원 초과 5.0%→65.6%)로 줄었다. 한강변의 광진구도 53.9%에서 3.5%(9억원 초과 12.0%→68.3%), 동작구 또한 59.7%에서 4.5%(9억원 초과 2.0%→52.1%)로 변화되었다.

한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드물었고 고가 주택이 많았던 강남지역은 15억원 초고가 아파트가 크게 늘어났다. 강남구는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26.8%였으나, 2020년 현재 73.5%에 달하였고, 서초구도 22.4%에서 67.2%로 확대됐다. 송파구 또한 5.3%에서 43.1%로 늘어났다. 

김상훈 의원은 “지난 3년여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 가히 ‘집값 폭탄’이 서울에 투하된 셈”이라며 “문 정부의 설익은 부동산 대책이 실수요자의 주거사다리를 걷어차다 못해 수리 불가능 수준으로 망가뜨려 놓았다. 오랜 기간 살아온 실거주민에게는 ‘세금폭탄’까지 선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차라리 ‘무대책’이 집값 억제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