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첫 여성은행장 나오나?…오는 25일 숏리스트 발표
한국씨티은행, 첫 여성은행장 나오나?…오는 25일 숏리스트 발표
  • 복현명
  • 승인 2020.09.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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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일각에서 유명순 행장 직무대행 차기 씨티은행장 유력 가능성 거론
미국 씨티그룹에서 한국씨티은행장 선임, 박진회 전 행장 용퇴도 염두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과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직무대행(수석부행장). 사진=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과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직무대행(수석부행장). 사진=씨티은행.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한국씨티은행 차기 행장으로 유명순 행장 직무대행(수석부행장)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유 대행이 행장으로 선임되면 씨티은행 역사상 첫 여성 행장이자 은행권에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다음으로 두 번째 여성 행장이 된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이달 25일 1차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숏리스트를 발표할 방침이다. 임추위원은 박진회 전 은행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됐다.

한국씨티은행장은 미국 글로벌 씨티그룹 본사가 지목하는 인물이 선임된다. 하지만 지난 11일(한국시간) 씨티그룹 역시 미국 월가은행 중 처음으로 제인 프레이저 전 씨티글로벌 소비자금융부문 이사를 최고경영자(CEO)에 임명하면서 월가 첫 여성 CEO 시대를 열어 여성 임원을 중용하려는 씨티은행 내부 분위기도 유 대행에게 우호적이다.

또 은행권 일각에서는 3연임이 유력했던 박진회 전 행장이 스스로 물러난 것도 유 대행을 의식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적을 이유로 용퇴를 택했지만 '2인자'인 유명순 수석부행장에게 길을 터줬다는 것이다.

박 전 행장이 기업금융상품 부행장을 역임할 당시 유명순 행장 직무대행은 씨티은행 기업금융상품 본부장을 맡고 있었고 유 대행이 2014년 JP모건 서울지점 기업금융총괄책임자로 이직했다 이듬해 박 전 행장이 제안해 수석부행장직으로 씨티은행에 복귀한 바 있다.

유 대행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서강대 경영대학원(MBA)를 졸업한 후 1987년 씨티은행에 입사해 대기업리스크부장, 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 등을 거쳐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또 2017년에는 한국씨티은행의 기업금융 확대를 위해 베트남 하노이와 체코 프라하 등에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하기도 했다.

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으며 국내외 네트워크와 영업 능력을 인정 받아 올해 상반기에는 보수 8억8000만원을 수령해 씨티은행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특히 씨티그룹의 CEO 후보 육성 프로그램인 ‘핵심 인재 검토(Talent Inventory Review)’에 유 대행이 수년전부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보니 경력 측면에서 ‘2인자’인 수석부행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진출 경험이 있는 인물이 씨티은행 내에서 많지 않아 유 대행의 차기 행장 결격 사유를 찾기 힘들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차기 씨티은행장 하마평에 유명순 수석부행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외국계 은행권 인사는 숏리스트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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