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마케팅 경쟁 ‘치열’
카드업계,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마케팅 경쟁 ‘치열’
  • 복현명
  • 승인 2020.09.24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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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공적 자금 마케팅 수단 삼지 말라” 경고
고객이 카드사 지정 가능해 카드사들 휴면고객 유치 ‘혈안’
지난 5월 서울 성북구청에서 직원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관련해 안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서울 성북구청에서 직원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관련해 안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카드업계가 정부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정책에 휴면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은 고객이 카드사를 지정할 수 있어 무료 쿠폰 등을 지급하며 사용 카드로 지정 받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금융당국이 “공적 자금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지 말라”고 경고한 상황에서 당국의 눈치를 보며 이벤트 안내 등을 최대한 배제하고 SNS 등을 이용한 ‘입소문’ 마케팅을 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는 이달 28일과 29일로 예정된 정부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전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 규모는 약 7조8000억원 가량으로 1차 긴급재난지원금 당시와 마찬가지로 고객이 카드사를 지정하는 방식이다.

먼저 KB국민카드는 최근 6개월(3월 10일~9월 9일)간 국민카드로 결제한 내역이 없었던 고객(온라인 카드 발급 고객 한정)이 ▲KB국민 굿데이카드 ▲KB국민 Get100카드 중 비자 브랜드로 10만원 이상 결제한 경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 20장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을 모바일로 검색할 수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 지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을 모바일로 검색할 수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 지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특히 KB국민 Get100카드는 지난 7월 가맹점 수수료 감면 혜택이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카드로 소상공인들이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자에 포함돼 신규 카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와 재난지원금 카드 지정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ZERO’ 이용 고객 중 지난 6개월(이벤트 신청일 전날 기준)간 현대카드 결제 내역이 없는 고객(온라인 카드 발급 고객)을 대상으로 내달 15일까지 15만원 이상만 결제하면 스타벅스 쿠폰 30장을 제공한다.

하나카드의 경우 6개월간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wavve 카드’ 월 이용실적 10만원 이상인 고객이 이벤트에 응모하면 스타벅스 쿠폰 20장과 1만원을 지급한다.

이같이 카드사들이 휴면고객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1차 긴급재난지원금 마케팅 자제 권고를 받은터라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 역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시 카드사 마케팅에 제동을 걸었다가 카드 이용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해 서로 조심하고 있다.

앞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BC카드는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고객이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100명을 추첨해 이용액 전액을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실시하다가 반나절만에 취소하기도 했으며 NH농협카드 역시 재난지원금 신청자 1만명에게 SPC 모바일 상품권 1만원권을 지급하기로 했다가 공지를 삭제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솔직히 고객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카드로 지정하게 되면 충성도가 높아지는 건 사실”이라며 “저수익 기조, 저성장 시대에 시장 포화 상태에서 휴면 고객을 찾아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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