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50원에 5대 암 보장”…보험업계, 미니보험 ‘쩐의 전쟁’ 돌입
“월 250원에 5대 암 보장”…보험업계, 미니보험 ‘쩐의 전쟁’ 돌입
  • 복현명
  • 승인 2020.09.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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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 구분 없이 가입 쉽고 저렴한 미니보험 출시
잠재고객 확보, 2030세대 보험 진입 장벽 낮추기 위한 의도
보험업계에 월 1000원 미만의 값싼 보험료로 필요한 보장만 받을 수 있는 ‘미니보험’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각 사.
보험업계에 월 1000원 미만의 값싼 보험료로 필요한 보장만 받을 수 있는 ‘미니보험’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각 사.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보험업계에 월 1000원 미만의 값싼 보험료로 필요한 보장만 받을 수 있는 ‘미니보험’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고령화와 저금리 등으로 2030세대의 보험 소비가 줄면서 보험사들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미니보험은 통상 보험료가 월 1만원 이하인 보험 상품으로 간단보험, 소액단기보험 등으로 불린다. 보험기간이 6개월~1년으로 짧으며 보장 내용을 단순화하고 무진단, 무심사로 온라인에서 간편한 본인 인증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월 250원으로 위암과 폐암,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남성 주요 5대 암에 대해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하는 ‘온라인 잘고른 남성미니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특약을 제외하면 30세 남성, 5년 보장 기준으로 월 보험료 250원인 국내 최저가 보험으로 10년 만기로 늘리면 월 보험료는 390원으로 약 140원만 오르게 된다.

특히 이 보험은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생명이 출시한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의 후속 상품으로 30세 여성 기준, 월 950원으로 여성에게 발병율이 높은 유방암, 갑상선암, 여성생식기암 등 3대 암을 보장해 월 4000건 이상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도 올해 상반기 ‘교보미니보장보험’과 ‘교보미니저축보험’을 출시했다.

교보미니보장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질병과 재해로 인한 입원비, 수술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보장성보험으로 1구좌 가입 시 병원에 입원하면 1일 2만원의 입원비를,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하는 경우 1일 5만원의 입원비를 받을 수 있다.

또 크고 작은 수술에 대비할 수 있도록 수술 종류(1~5종)에 따라 수술비를 1회당 1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보장하며 3년·5년만기 중 선택이 가능해 보험료는 월납이나 연납 형태로 납입할 수 있다. 보험료는 30세 남성 기준 월 4500원(3년납, 3년 만기)이다.

이어 교보미니저축보험의 경우 매월 3~10만원의 보험료를 납입하면 3년이나 5년 후 목돈 마련이 가능한 저축성보험으로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공시이율로 적립돼 산달만 유지해도 원금을 보장해준다.

또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월 990원의 ‘운전자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자가용 운전자면 누구나 연령과 성별에 상관 없이 월 990원을 내면 ▲교통사고 처리지원금(3000만원) ▲벌금(2000만원) ▲변호사 선임비용(500만원) ▲교통 상해 사망보험금(3000만원)까지 보장된다.

이어 스위치처럼 보험을 켜고 끌 수 있는 ‘스마트ON 레저상해보험’ 역시 1000원 내외의 보험료로 레저활동 중 생긴 상해사망, 후유장해 시 최대 1억원을 지급하고 골절로 진단되는 겨웅 진단금 10만원을 지급한다.

이 같이 보험사들이 연이어 미니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이유는 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에서 미니보험 출시를 통해 회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온라인 시장을 확대하고 채널을 다변화 해 2030세대 보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금융 소비자들은 이해하기 쉽고 보장구조가 단순한 미니보험을 선호하고 있다”며 “한번 보험상품에 가입하게 되면 최소 5년 정도 가입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궁극적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 창출 의도가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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