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도 판 키우는 플랫폼 경쟁..."대세는 라이브커머스"
유통공룡도 판 키우는 플랫폼 경쟁..."대세는 라이브커머스"
  • 권희진
  • 승인 2020.09.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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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와 소비 주체의식 강한 MZ세대 겨냥...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강점도
사진제공=롯데쇼핑
사진제공=롯데쇼핑

 

[스마트경제]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란 온라인 쇼핑에 영상을 더한 콘텐츠로, 영상 중심 정보에 익숙한 MZ 세대(1980∼2000년생을 이르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인 'Z세대'의 합성어)들을 겨냥한 콘텐츠를 통해 판매자와 고객의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렇듯 고객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막강한 플랫폼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비대면 쇼핑 시장 '대세'로 떠오른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쿠팡도 최근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동남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훅(Hooq)을 인수한 쿠팡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 관련 인재를 모집하고 전담팀 구축에 들어갔다.

포털사 및 이커머스 업체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니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 역시 투자를 시도하는 등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마트는 라이브 커머스 전문 앱인 '그립'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앞서 지난 7월 그립에서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마시고 바르는 콜라겐'을 시범 판매한 결과 2천여명이 방송을 지켜봤고 방송 1시간 만에 주간 판매량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직매입 상품과 PB상품을 중심으로 9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상품기획자가 직접 상품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고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을 하고 마진을 최소화한 라이브 커머스 전용 세트 등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 밖에도 롯데마트몰 앱을 이용해 매장에서 상품을 스캔하고 주문, 결제하고 배송은 집으로 받아보는 QR코드 쇼핑과 카트 안에 설치된 리더기를 통해 계산대를 통과하지 않아도 카트 자체에서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카트'를 도입하는 등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온도 최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온 라이브'를 론칭했다. 온 라이브에서는 우선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롭스 등에 입점한 판매자의 상품을 판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판매자와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언택트 비즈니스 모델 활성화 및 MZ 세대를 겨냥해 라방을 시작했다. 갤러리아는 첫 라방 브랜드로 '오프화이트'를 선정했다. 오프화이트는 현재 MZ 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3월부터 쇼핑 서비스 앱 '그립'과 손잡고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또한 네이버 라이브 플랫폼을 통해 백화점윈도 라이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월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 상품을 라이브 채널로 판매한 결과 1시간 만에 약 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신세계는 라이브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4월 260억원을 출자해 영상 콘텐츠 제작·스트리밍 업체 '마인드마크'를 설립했다. 이어 콘텐츠제작사인 '실크우드'와 '스튜디오329'를 잇달아 인수했다.

CJ그룹은 해당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CJ오쇼핑 사내 사업부 디지털커머스센터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키는 방안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언텍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일명 ‘라방’으로 불리는 라이브커머스가 하나의 쇼핑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며 “전통적인 유통업체들도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인 쇼핑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라이브커머스는 홈쇼핑보다 정보 교류가 활발하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데다 방송 심의가 엄격한 TV 홈쇼핑과 달리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도 이 플랫폼에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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