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해외수주 부진 탈출 ‘신호’… 중동서 추가수주 기대
건설업, 해외수주 부진 탈출 ‘신호’… 중동서 추가수주 기대
  • 이동욱
  • 승인 2020.09.29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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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외수주 184억 달러… 작년 대비 11% 증가
대형사 잇단 수주 한몫… 삼성家·GS 55% 차지
“수주환경 녹록치 않으나 활동 적극 이어갈 것”
올해 하반기 들어 해외건설 수주낭보가 이어지면서 해외수주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대림산업이 설치 완료한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Ⅲ 공장의 이산화탄소 제거 시설. 사진=대림산업 제공
올해 하반기 들어 해외건설 수주낭보가 이어지면서 해외수주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대림산업이 설치 완료한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Ⅲ 공장의 이산화탄소 제거 시설. 사진=대림산업 제공

[스마트경제]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14년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주력 시장으로 꼽히던 중동지역에서 좀처럼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꾸준히 늘었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6월 들어 증가세가 둔화되며 ‘올해도 힘들겠다’는 불안감을 키웠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수주낭보가 이어지면서 해외수주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2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184억829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53%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주시장 여건이 악화된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별 수주물량을 보면 아시아가 94억4153만 달러에서 79억2462만 달러로 16.06% 감소하고, 중동이 43억1126만 달러에서 84억7474만 달러로 96.57% 증가했다. 

태평양·북미(3억1837만 달러→5억2001만 달러)와 아프리카(3억6381만 달러→6억2408만 달러) 수주는 조금 늘었지만 전략적 요충지인 아시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아시아·중동을 중심으로 발주 취소와 사업 지연이 예상되는 데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유가 하락으로 발주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7월부터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르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해외수주는 8월까지만 해도 작년보다 62건 줄어든 315건을 기록했으나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29일) 수주 건수는 비교적 오른 404건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16억 달러)를 따내며 해외건설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메그나갓 복합화력 발전소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연속으로 수주하며 방글라데시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어 아랍에미레이트(UAE) 푸자이라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9억 달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중동에서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카타르 담수발전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에서 추가업무를 수주하며 아시아에서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라왁 프로젝트 외에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와 말레이시아 셸 OGP 프로젝트 등도 기본설계부터 시작해 초기공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18억 달러)·알제리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프로젝트(16억 달러)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중동에서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쌍용건설·반도종합건설·시티종합건설 등 중견사도 수주낭보를 전하며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실적을 고려하면 올해 해외수주 규모는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4분기엔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만큼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가 통계에 반영된다면 전년 해외수주 누계액(223억1941만달러)의 86.34%(192억7235만달러) 가량을 채우게 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건설 수주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주에 임하고 있다”면서 “성공적인 사업 수행은 물론 추가 수주를 위해 전략적 수주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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