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 신세계· 이마트, 코로나19 여파에 정기 인사 속도내나
롯데 · 신세계· 이마트, 코로나19 여파에 정기 인사 속도내나
  • 권희진
  • 승인 2020.10.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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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앞당겨질 가능성...경영권 쇄신 등 '새판 짜기' 고심

 

[스마트경제]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주요 유통 기업들이 예년보다 빠른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경영권 쇄신 차원의 인사로써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12월 초·중순께 임원 인사를 단행했던 롯데그룹은 올해는 그 시기를 11월로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그룹의 조기 인사설은 올해 8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전격 퇴진하면서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황 부회장 퇴임과 함께 롯데지주와 롯데물산, 롯데하이마트 등 일부 계열사 대표들도 교체됐다.

롯데가 연말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임원 인사를 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그만큼 신동빈 회장이 롯데가 처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 또한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 상황이 있지만, 업계의 다른 기업에 비해서도 유독 실적이 저조한 것을 두고 신 회장이 위기의식을 더욱 크게 느꼈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그룹은 인사에 앞서 매년 11월께 각 계열사 대표로부터 받던 임원 평가서를 올해는 이미 추석 연휴 이전에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사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지난해 계열사 대표 22명을 바꾸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6월 이후 임직원 30여명을 줄였던 롯데지주의 경우 이후 추가로 일부 계열사로 직원들을 보내는 등 몸집 줄이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8월 이후 일본에 머무는 신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신세계그룹도 올해 정기 인사가 다소 빨라질 것이란 예측이 흘러나온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달 28일 자신이 보유 중이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중 각각 8.22%를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딸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 이번 증여는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신세계그룹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달 중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신세계와 함께 매년 12월 1일 자로 정기 인사를 했지만, 지난해에는 2분기에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내자 관례를 깨고 인사 시점을 한 달 이상 앞당긴 10월 중순에 인사를 실시했다.

당시 컨설팅사 출신인 강희석 대표를 영입하고 이마트 부문 임원 40명 중 11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등 '고강도' 쇄신을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생필품·식품 위주의 이마트 부문보다 타격이 더 컸던 신세계 부문에서 인사 폭이 클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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