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레이서 된 듯 클래식한 감성 ‘눈길’
[스마트경제] 본격적으로 추위가 오기 전에 ‘인디언 스카우트 바버’를 만났다. 바버는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헤리티지 모델인 스카우트를 기반으로 만들어 첫인상부터 마초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했다.
스카우트는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대표적인 헤리티지 모델로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여기에 커스텀 분위기를 더하면서 힙한 매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헤리티지 ‘스카우트’에 커스텀 분위기 한껏
매끈하게 잘 빠진 몸체에 가미된 바버(Bobber) 스타일은 마치 커스텀 가라지에서 손본 듯 특별함을 더했다. 바버는 스카우트의 프레임과 엔진을 공유하지만 핸들바와 서스펜션이 낮고 전후 휀더가 짧아 더욱 스포티한 외모를 자랑한다.
바버를 접하기 전까지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근육질 몸매를 상상했다면 실제로는 이탈리아 사이클 영웅 마리오 치폴리니의 탄탄하고 다부진 몸매가 적합했다.
상체가 숙여지며 취해지는 공격적인 라이딩 자세는 라이더를 우쭐하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낮고 길게 뻗은 핸들바와 포워드 스텝에 손발을 뻗고 있노라면 카페레이서라도 된 듯한 기분이다. 순정 사양의 바 엔드 미러 역시 커스텀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 ‘1133cc·100마력’ 자랑하는 도로 위의 야생마
수랭식 2기통 엔진을 얹은 바버의 심장을 깨우자 V형 트윈 엔진에서 나오는 엔진 배기음이 중후하게 퍼졌다. 경쟁 모델 대비 정제된 엔진 필링은 처음에는 부드럽다가도 속도를 올리면 이내 우렁찬 배기음으로 박자를 맞춘다.
우람한 차체를 움직이기 위해 1단 기어를 체결하자 ‘철컥’하는 소리가 총을 장전하는 것과 비슷했다. 스카우트를 위해 개발된 69큐빅 인치(1133cc) V-Twin형 2기통 수냉 엔진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동시에 전자 분사식(EFI) 연료 공급으로 우수한 연비 효율을 자랑한다.
스로틀을 살짝만 당겨도 과감하고 거침없이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바버의 2기통 엔진은 저속 회전부터 고회전 영역까지 고르게 힘을 내 200km/h 정도까지는 쉽게 달려나갈 법 했다.
시승하는 동안 스로틀을 전부 당길 일이 흔하진 않았지만 로켓이 대기권을 뚫고 올라가는 듯한 폭발력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엔진은 100km/h 정속 주행 기준 3300rpm 정도로 회전하며 고속 크루징이 가능하다. 도심에서는 기어를 4단 이상 올리지 않더라도 넉넉한 출력으로 수월한 주행이 가능하다.
편안한 주행을 이어가긴 했지만 장거리 운행 시 안장통이 올라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라이더의 체력이 남아돌아도 안장통이 느껴지면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다. 보다 편한 안장을 택하고 싶을 경우 공식 딜러에서 유상으로 교체할 수 있다.
야성미 넘치는 ‘인디언 스카우트 바버’와 함께한 시승은 유쾌하고 호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작은 외출마저 쉽지 않은 지금 유유자적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것은 라이더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가 아닐까.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주요 제원
인디언 스카우트 바버
배기량 1133cc
V-Twin형 2기통 수냉 엔진
최대마력 100hp(74.7kw)
최대토크 97.7nm/6000rpm
타이어 프런트 130/90 16인치
리어 150/80 16인치
브레이크 프런트 싱글 디스크 브레이크, 직경 298mm, 2 피스톤 캘리퍼
리어 싱글 디스크 브레이크, 직경 298mm, 1 피스톤 캘리퍼
연료탱크 12.5L
공차중량 250㎏
시트고 649㎜
판매가격 2080만원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