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 인수 검토 ‘착수’…“비은행 부문 강화”
우리금융지주,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 인수 검토 ‘착수’…“비은행 부문 강화”
  • 복현명
  • 승인 2020.10.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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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이사회에서 아주캐피탈 인수 여부 결정
아주캐피탈 인수 시 비은행 부문 강화할 듯
우리금융그룹 본사와 아주캐피탈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우리금융그룹 본사와 아주캐피탈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캐피탈 업계 8위권인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에 돌입했다. 

현재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보유하지 않은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비은행 부문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아주캐피탈 인수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사모펀드(PEF)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약 5700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으로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품게 된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7년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지분을 인수할 때 핵심기관투자자로 1000억원을 출자해 이때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 아주캐피탈 인수를 준비해왔다. 

아주캐피탈은 업계 내 8위권 업체로 자동차 금융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두 곳을 동시에 인수하게 되면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 강화에 힘을 얻게 되며 그룹 수익성은 물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 인수를 추진하게 된 이유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변경을 부분 승인해서다.

내부등급법은 금융그룹사에 대한 위험자산 평가 방식 중 하나로 위험가중자산이 줄어 BIS비율이 2%포인트 정도 높아진다. 위험가중자산을 평가할 때 그룹사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그간 5대 금융지주 중 KB금융·신한·하나·NH농협금융 등은 내부등급법을, 우리금융은 표준등급법을 유일하게 적용받아왔다. 내부등급법 적용 일부 승인으로 우리금융은 BIS비율이 높아져 자본건전성이 안정화되면서 비교적 규모가 큰 M&A를 추진할 여력이 생긴 셈이다.

또 아주캐피탈도 우리금융에 인수될 경우 신용등급이 올라가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이나 차입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신용도가 중요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이 우리금융에 인수되게 되면 캐피탈 시장은 물론 금융시장에서의 판도도 바뀌게 될 것”이라며 “계열사간 연계영업으로 인한 비은행 계열 포트폴리오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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