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수천만 원대 드론 고장났다고 수년 째 방치”
[2020 국감] “수천만 원대 드론 고장났다고 수년 째 방치”
  • 이동욱
  • 승인 2020.10.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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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고가 드론 활용도 저조

[스마트경제] 최근 첨단기술이 발전하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드론(drone)’이 업무 현장에 투입되는 빈도가 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국립공원공단 등 조사, 관찰 등이 주요 업무에 해당되는 환경부 산하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많게는 수천만 원, 평균적으로 수백만 원에 호가하는 드론이 고장을 이유로 방치되거나, 3~4개월에 1번씩만 이용되는 등 활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위원장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기관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드론은 총 257기로 이 드론을 구매하는데 든 비용만 14억 6225만원이다. 기관 중 국립공원공단이 128기로 가장 많은 드론을 보유하고 있으며, 드론 구매에 7억1000만원을 사용했다.

문제는 고가에 구매한 일부 드론의 떨어지는 활용도다. 국립공원공단은 2014년에 1557만 원을 비용으로 취득한 S1000플러스 드론을 1회 사용한 후 고장을 이유로 6년 동안 단 한번도 추가로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2015년, 600만 원에 구입한 인스파이어1 드론은 5년간 15회 사용에 불과했으며, 2018년에 2134만원에 구입한 WING-F 드론은 단 9회만 사용했다. 2019년 연말에 구입한 드론 2기도 올해 8월까지 2~3번 사용한 것이 전부였다.

한국수자원공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유하고 있는 총 38기 드론 중 11기는 월 1회 사용에 불과했으며, 6기는 분기별 1회 사용에 그치는 등 월 1회 미만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2016년에 4042만원에 구입한 Zeon X-8드론은 2018년에 고장난 이후로 현재까지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국립생태원도 2014~2015년 사이에 구입한 드론 약 10기가 연간 3~4회 수준의 저조한 사용 실적을 나타냈고, 한국환경공단도 2017년에 210만원에 구입한 드론이 3년 간 5km 거리를 운행한 것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송옥주 위원장은 “평균적으로 수백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드론 수십기가 제 값을 못하고 있다”며 “각 기관은 값 비싼 예산을 들여 구매한 드론이 적시적소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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