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초일류 삼성·세계의 삼성’ 남기고 떠난 발자취
[이건희 회장 별세] ‘초일류 삼성·세계의 삼성’ 남기고 떠난 발자취
  • 복현명
  • 승인 2020.10.2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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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간 삼성그룹 이끌며 ‘초일류 삼성·세계의 삼성’으로 변모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 신경영 선언으로 혁신 추진
반도체 사업 착수에 세계시장 점유을 44% 달성
사회공헌은 물론 스포츠업적도 한 획 그어
고 이건희(가운데)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고 이건희(가운데)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942년 대구 출생인 고인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6년 5개월간의 투병 끝에 사망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아들인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삼성그룹 경영 승계 이후 2014년까지 약 27년간 삼성그룹을 이끌며 삼성을 ‘초일류 삼성·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취임 당시 10조원이던 매출액을 2018년 기준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였으며 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259배, 주식의 경우 시가총액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296배나 증가시켰다.

외형적인 성장 외에도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경영체질을 강화하며 삼성이 내실 면에서도 세계 일류기업의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

지난 1993년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신경영 선언을 하고 경영 전 부문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이에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강조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2020년 브랜드 가치는 623억 달러로 글로벌 5위를, 스마트폰과 TV, 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 월드베스트 상품을 기록하는 등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인재확보와 인재 양성, 기업경영에서 ‘인간중시’ 강조…반도체 사업 착수

이 회장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반성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자고 강조해왔다.

이에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시했고 삼성은 이를 받아들여 '공채 학력 제한 폐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연공서열식 인사 기조가 아닌 능력급제를 시행했다.

특히 고인은 인재 확보와 양성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 임직원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지역전문가,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해 5000명이 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도 했다.

또 사업에서는 반도체 산업이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에 부합하며 한국과 세계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인 산업이라 판단하고 지난 1974년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반도체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메가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해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

◇“사회공헌활동을 경영의 한 축으로”…스포츠 업적도 한 획

이 회장은 사회공헌활동도 기업에 주어진 또 다른 사명으로 여기고 이를 경영의 한 축으로 삼도록 했다. 삼성은 국경과 지역을 초월하여 사회적 약자를 돕고 국제 사회의 재난 현장에 구호비를 지원하고 있다.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켜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기업으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첨단장비를 갖춘 긴급재난 구조대를 조직해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맹인 안내견 등 동물을 활용하는 사회공헌도 진행했다.

이 회장의 독특한 경영철학은 임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매년 연인원 50만명이 300만 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고아원, 양로원 등의 불우 시설에서 봉사하고 자연환경 보전에 땀 흘리고 있다.

스포츠 업적도 한 획을 그었다. 

이건희 회장은 IOC 위원으로서 스포츠를 국제교류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촉매제로 인식하고 1997년부터 올림픽 TOP 스폰서로 활동하는 등 세계의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탰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꾸준히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쳐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회장의 장례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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