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단독 후보’ 내정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단독 후보’ 내정
  • 복현명
  • 승인 2020.11.02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 관료 출신으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동기
“힘 있는 회장” 원하는 업계 분위기와 강력한 정무 능력도 보유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단독 후보로 내정됐다. 사진=한국거래소.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단독 후보로 내정됐다. 사진=한국거래소.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단독 후보로 내정됐다.

2일 손해보험협회 회장추천위원회는 3차 회의를 열고 정 이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코리아리 등 6개 이사사와 장동한 한국보험학회장, 성주호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이번주 중 최종 회의를 열고 정 이사장의 회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손해보험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경제 관료 출신 인물이 협회장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1962년생 부산 출신으로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와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기획조정관,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으로 일했다. 지난 2015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다. 

특히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물론 여당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업계가 원하는 ‘힘 있는 협회장’에 가깝다는 평이다. 

손해보험협회는 2014년 금융권에 관피아ㆍ모피아(기재부 전신인 재무부+마피아) 논란이 일면서 잠시 민간 출신인 장남식 협회장을 선임했지만 2017년 곧바로 관료 출신으로 바꿨다. 2000년대를 기준으로 민간출신 인사가 손보협회장이 된 사례는 동양화재(메리츠화재 전신) 출신 박종익(1999년~2002년),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전신) 출신 장남식(2014년~2017년) 회장을 포함해 단 두 번이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공직자윤리법이 변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는 퇴직일로부터 3년 이내에 직전 업무와 관련 있는 기업이나 협회 등 단체에 취직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과 보험업이 어느 정도의 업무 관련성이 있는지는 전례가 없어 판단하기 어렵다. 문제가 없더라도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되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정부와 업계는 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을 두고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데 정부와 국회에 입장을 잘 전달해주고 업계를 대변할 관료 출신을 사실상 선호한다”며 “정 이사장은 관료 출신으로 금융당국과 여당쪽 유력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업계를 잘 대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