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또 잡자” 과천·하남에 30만명 몰렸다
“10억 로또 잡자” 과천·하남에 30만명 몰렸다
  • 이동욱
  • 승인 2020.11.05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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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19만409명, 하남 11만4955명 접수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평균 534대 1
“정부 대책에 피로감… 청약 열기 지속”
지난해 5월 분양에 나선 ‘과천 자이’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이동욱 기자
주택시장이 정부의 규제 철퇴를 맞고 있지만 수도권 신규 아파트에 대한 청약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해 5월 분양에 나선 ‘과천 자이’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이동욱 기자

[스마트경제] 주택시장이 정부의 규제 철퇴를 맞고 있지만 수도권 신규 아파트에 대한 청약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 수도권 분양 단지는 ‘로또 청약’ 기대감에 수요자가 대거 몰리면서 청약홈 사이트 접속이 지연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경기도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192가구)’,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458가구)’, ‘과천 르센토 데시앙(394가구)’에 각각 10만2693명, 19만409명, 18만5288명이 접수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가 534.86대 1로 과천시 역대 가장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와 ‘과천 르센토 데시앙’은 각각 415.74대 1, 470.27대 1을 기록해 세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세 단지 모두 최고 경쟁률 네 자릿수가 속출할 만큼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청약 신청이 가능한 데다 중대형 주택형의 경우 추첨제가 적용돼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도 하남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284가구)’에는 11만4955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404.77대 1을 기록하며 모든 타입이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1513.75대 1을 기록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3개 단지의 청약이 동시에 실시되면서 한때 서버 접속이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감정원은 ‘현재 고객님이 이용 중인 은행에 처리지연이 발생해 차례대로 접속 중입니다. 새로고침, 뒤로가기 혹은 재접속하시면 순번이 뒤로 밀려나게 되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문을 공지했다.

청약 지원자 과다 접속으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도 흔하게 벌어진다. 

세종시 ‘세종리더스포레’ 무순위 청약은 당초 이날 정오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되면서 오후 6시로 신청 시간을 연장했다.

이 아파트는 2017년 12월 분양돼 내년 6월 입주를 앞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잔여 세대가 나와 화제가 됐다.

이처럼 수요가 쏠린 이유는 막대한 시세차익 때문이다. 과천에서 분양한 세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8억원 선으로 인근 ‘래미안 슈르’ 전용면적 84㎡가 15억원에 거래되는 것에 비해 7억원 가량 저렴하다.

높은 경쟁률에도 수요자들은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시세차익이 10억원이라니 일단 무조건 넣고 본다”, “다른게 로또가 아니라 이게 로또지. 되는 순간 영끌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추세에 수도권에서는 높은 청약경쟁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데다 공급감소 추세여서 청약 열기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두 곳 모두 서울과 인접하고 미래가치가 우수한 곳으로 평가받는다”며 “매매가는 안떨어지고 전세가는 오히려 오르는 상황에서 정부 대책에 피로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계속해서 청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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