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세난, 경기 남부권으로 확산… 신규분양 단지 ‘관심’
강남 전세난, 경기 남부권으로 확산… 신규분양 단지 ‘관심’
  • 이동욱
  • 승인 2020.11.10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세 수요자 경기 남부권으로 유입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경기 남부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마트경제]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경기 남부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임대차 보호법이 본격 시행된 이후 전세 매물이 귀해지자 강남 지역과 가까운 수원, 용인, 과천 등의 지역으로 전세 수요자들이 유입되면서 신규 분양시장도 덩달아 뜨거운 모습이다.

지난 7월 말 계약 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임대차 2법이 시행된데 이어 8월 초 전월세 신고제까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전세 공급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전셋값이 상승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 신길동 ‘신길뉴타운 한화꿈에그린’ 전용 84㎡는 지난 8월 보증금 5억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 1억2000만원 오른 6억2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서울 강남 지역의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KB부동산 주간 통계자료를 보면 10월 넷째 주(10월 26일 기준) 강남 전세수급지수는 196.4로 임대차 2법 시행 전인 7월 27일 178.5 이후 2달 사이 무려 17.9%p나 올랐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넘을수록 공급 부족이 심각한 것을 의미하는데, 같은 기간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15.2%p 오른 수치를 훨씬 웃돈다.

이러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강남에서 밀려난 전세 수요자들이 경기 남부권으로 유입되면서 강남과 인접한 지역의 전세가는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 경기도 아파트 3.3㎡당 전세가는 지난 7월 대비 △하남시 8.26% △광명시 8.09% △용인시 5.72% △의왕시 5.21% △오산시 4.17% △화성시 3.95% 순으로 강남 접근성이 높은 경기 남부권 지역들이 높게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상승률 3.12%를 상회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서울 강남에서 전세 매물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강남 접근성이 높은 지역을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자까지 늘어나면서 수도권 지역의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경기 지역의 신규 분양시장은 청약 열기가 뜨겁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8월~10월 경기도 신규 아파트에 몰린 1순위 청약통장은 총 20만3053건으로 전년 동기(2019년 8월~2019년 10월) 6만6077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개별 단지의 경우 올해 9월 평택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고덕 스카이시티’는 45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008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28.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같은 달 수원시 영통구에서 분양한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은 92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079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5.19대 1의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경기 남부권에서 공급되는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원에서 분양 중인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는 지난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25.2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해당지역 마감을 기록하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단지는 1블록 지상 최고 20층, 8개동, 전용면적 84~107㎡ 642가구, 2블록 지상 최고 17층, 9개동, 전용면적 79~107㎡ 609가구, 총 1251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12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721세대로 구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지난 6일 ‘반정 아이파크 캐슬’ 사이버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2개 단지, 총 2364가구 규모로 이뤄지며 지하 3층~지상 최고 19층, 34개동, 전용면적 59~156㎡로 조성된다. 

GS건설은 12월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C1‧C2‧C3블록에서 ‘판교밸리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4층, 15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60~84㎡ 350가구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59~84㎡ 282실로 구성된다. 블록 별로는 C1블록에 아파트 130가구, 오피스텔 108실, C2블록에 아파트 130가구, 오피스텔 112실, C3블록 아파트 90가구 오피스텔 62실이 조성된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