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같은 은행에 대학별로 학생증 발급비용 ‘제각각’…“확실한 기준 없어”
은행권, 같은 은행에 대학별로 학생증 발급비용 ‘제각각’…“확실한 기준 없어”
  • 복현명
  • 승인 2020.11.26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별로 무료부터 1만2000원 차이 발생
시중은행 “계약규모에 따라 단가 차이” 해명
같은 은행에 대학 마다 학생증 카드 발급 수수료 차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은행들은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사진=각 사, 연합뉴스.
시중은행이 먹거리 창출 일환으로 잠재고객인 대학생을 잡기 위해 전국 대학에 지점, 출장소 식으로 입점하면서 대학내 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대학교에 입점한 은행들이 학생들에게 만들어주는 학생증 겸용 카드(학생증 카드)의 발급비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각 사, 연합뉴스.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시중은행이 먹거리 창출 일환으로 잠재고객인 대학생을 잡기 위해 전국 대학에 지점, 출장소 식으로 입점하면서 대학내 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대학교에 입점한 은행들이 학생들에게 만들어주는 학생증 겸용 카드(학생증 카드)의 발급비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학생증 카드를 분실해 재발급 받을 경우 같은 은행이어도 대학별로 입점한 영업점간(출장소 포함) 발급비용에 차이가 발생했다.

시중은행은 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첫 거래를 시작하면 평생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학내 입점한 시중은행 영업점을 통해 대학과 계약을 체결해 체크·직불 교통카드 기능은 물론 건물 출입, 도서관 이용 등 ID카드 기능을 결합한 학생증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 학생증 카드는 학생증과 체크카드가 결합한 형태로 대학과 카드사가 계약을 체결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강의 출결과 도서관 출입, 좌석 배정 등 학생증 기능과 금융·교통카드 등 체크카드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등록금 반환, 일부 환불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시중은행은 학생증 발급 비용을 대학별로 등급을 나눠 받고 있어 수익 창출에 혈안이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본지가 서울권 대학 약 40개교를 취재한 결과 같은 은행의 학생증 카드를 사용하더라도 대학별로 차이가 발생했다.

먼저 우리은행의 경우 같은 은행의 학생증 카드라도 재발급 수수료가 약 7000원이나 차이가 발생했으나 작년 3월 12일부터 대학교에 입점한 지점에 지침을 내려 학생증 재발급 비용에 대해 0원을 받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점에서는 "현재는 재발급 비용이 일시적으로 면제"라고 응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NH농협은행이 입점해 있는 대학 중 서울대지점과 서울과학기술대지점은 1000원을 받고 있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경희대출장소, 고려대지점, 덕성여대출장소는 5000원의 비용을, 광운대출장소와 동덕여대 출장소는 7000원을 받는다.

반면 신한은행의 경기대 출장소, 서경대 출장소, 한양대지점, 건국대지점 등의 경우에는 재발급 수수료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같은 은행에 대학 마다 학생증 카드 발급 수수료 차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은행들은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A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학생증 카드 발급 수수료 책정은 대학내 입점함 영업점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은행 차원에서는 영업점에 일임하고 있어 차이가 어느 정도 발생하게 되고 학생증 카드에는 다양한 기능이 들어있어 각 대학별로 생산계약 규모에 따라 제작 단가가 최고 5000원에서 1만원까지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학내 영업점이 대학과 개별적으로 협약을 맺고 수수료 비용을 별도로 책정하기 때문에 대학마다 다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협약 조건이 무엇인지의 여부를 물었으나 “업무비밀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또 다른 B 시중은행 관계자는 “학생증 카드 재발급시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일부 대학의 경우 학생 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즉시발급이 가능해 수수료를 대학에서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같은 은행임에도 대학별로 학생증 카드 재발급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과도한 것 같다”며 “은행들이 뚜렷한 기준도 없이 재발급 수수료를 책정하는 행위는 대학생들은 순전히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