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울산 집값 ‘들썩’… 곳곳에서 신고가 속출
파주·울산 집값 ‘들썩’… 곳곳에서 신고가 속출
  • 이동욱
  • 승인 2020.11.25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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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호가 9억 형성
“1층 매물도 귀해”… 지방 집값 상반기 대비 1억 ↑
“인근 지역에 풍선효과 옮겨갈 뿐, 효과 없어”

[스마트경제] 정부가 핀셋 규제라며 지역별 집값 조이기에 들어갔지만 과열 현상은 오히려 전국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김포를 규제하자 파주 집값이 뛰고, 부산을 규제하자 울산·창원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며칠 만에 호가가 수천만원씩 오르는 등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 대구 수성구, 경기 김포시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구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제한되는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되고 주택을 구입하면 자금조달계획서를 내고 어떤 돈으로 집을 사는지 밝혀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힌트를 주면서 집주인들은 호가를 더 높이는 실정이다. 김포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후 파주 집값은 호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목동동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10월만 해도 6억3000만원 선에 거래됐으나 이달 말 들어 9억원 넘는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파주시 목동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에 들어가면서 호가가 5000만원 가량 올랐다”면서 “1층 매물도 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방에서도 풍선효과는 감지된다.

울산 남구 옥동 ‘대륙현대 1차’ 전용 84㎡는 이달 5일 5억4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남구 삼산동 ‘평창현대 2단지’ 전용 84㎡는 이달 21일 3억5000만원에 팔려 지난 10월 기록한 이전 최고가 3억4000만원을 넘어섰다.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삼익 1차’ 전용 49㎡는 이달 17일 3억6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10일 기록한 이전 최고가 3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2억2000만원 선에 팔렸으나 현재 호가는 3억 후반대에 책정돼 있다.

3년 만에 다시 청약 접수를 시작한 ‘창원월영 마린애시앙’도 최근 분양률이 절반 가까이 오르는 등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는 분위기다.

창원시 의창구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창원은 비규제 지역이라 대출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며 “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산업단지에서 부를 쌓은 자산가들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이나 특정 가격대 주택을 규제해도 그 영향은 결국 시장 전체에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이 오르면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되레 공급을 막으니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며 “이번 규제로 인근 지역에 풍선효과가 옮겨갈 뿐 규제의 장기 효과는 없다”고 밝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연이은 대책은 오히려 부동산 시장 내 군중심리를 가속화시켰다”면서 “시장 수요에 맞는 아파트를 공급할 대책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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