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 동파방지 열선 겹쳐 쓰면 ‘화재’ 위험"
"수도관 동파방지 열선 겹쳐 쓰면 ‘화재’ 위험"
  • 이동욱
  • 승인 2020.11.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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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육박… 열기에 배관 녹아내려
“말단부 밀폐·난연성 보온재 확인해야”
한국화재보험협회는 겨울철 수도 배관에 사용하는 열선으로 인해 화재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이동욱 기자
한국화재보험협회는 겨울철 수도 배관에 사용하는 열선으로 인해 화재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동파방지 열선화재 재현실험 모습. 사진=이동욱 기자

[스마트경제] 한국화재보험협회는 겨울철 수도 배관에 사용하는 열선으로 인해 화재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수도 배관 등의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열선을 감은 뒤 다시 보온재를 덧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열선이 과열되거나 낡은 열선에 합선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은 28일 잘못된 열선 시공과 사용상의 부주의가 화재에 얼마나 취약한지 알아보기 위해 재현실험을 실시했다.

이번 실험은 최기옥 화재조사센터 차장의 자문으로 △동파방지 열선 사용 형태에 따른 온도 변화 추이 △말단부 이물질 누적에 따른 화재 실험 등이 이뤄졌다.

먼저 동파방지 열선을 1회 감고 보온재를 덧씌웠을 때 배관의 온도는 60℃까지 오르는데 그쳤으나 열선을 겹치게 감자 160℃까지 치솟았다.

겹쳐 감은 경우 90℃가 넘어가며 배관이 휘어지기 시작했다. 보온재 안에서 축열이 지속되자 매캐한 연기와 함께 U자 형태로 녹아내렸다. 아파트 수도관이라면 파이프가 주저앉아 대형사고로 이어질 법한 순간이었다.

잘못된 열선 시공과 사용상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 실험도 재현됐다. 열선을 겹쳐 설치한 상태에서 말단부에 먼지 등 이물질을 묻히자 몇 초도 지나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열선을 따라 지속되다 보온재에 옮겨 붙으며 크게 확대됐다.

최기옥 화재조사센터 차장은 “일체형 동파방지 열선을 사용하고 가급적 롤형태의 열선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동파방지 열선의 말단부는 실리콘 등으로 밀폐하고 마감캡을 씌워 수분·먼지 등의 이물질과 결로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파방지 열선은 겨울철이면 빈번히 발생하는 화재 사례 중 하나다. 지난 2019년에 발생한 일산 대형 산부인과 화재도 겨울철 주차장 상수도 배관에 감아둔 열선이 원인이었다. 이렇게 동파방지 열선에서 시작된 화재는 작년에만 269건에 달한다. 6명이 숨지고 37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보험협회는 열선화재 예방을 위해 사용 시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영하 화재조사센터장은 “동파방지 열선은 가연성 배관에 설치를 자제하고 금속배관에 설치하되 겹치치 않고 직선으로 설치해야 한다”며 “기온이 영상인 경우 열선의 전원을 차단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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