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명예퇴직 통한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 돌입…“나, 떨고 있니?”
은행권, 명예퇴직 통한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 돌입…“나, 떨고 있니?”
  • 복현명
  • 승인 2020.12.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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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작년 연말 총 1750명 명예퇴직
올해는 코로나19, 디지털 금융 추세로 더 늘어날 듯
농협은행, 월평균 임금의 최대 37개월치 퇴직금 지급
NH농협은행(좌측 상단, 시계방향),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 사.
NH농협은행(좌측 상단, 시계방향),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은행권이 명예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할 분위기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와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따른 점포 수 축소 흐름에 작년보다 명예퇴직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1964년에 출생한 만 56세 직원이거나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일반직원은 1980년생까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명예퇴직자는 370명 규모였는데 올해에는 명예퇴직자에게 지급하는 특별퇴직금을 상향했다.

만 56세에 해당하는 직원은 명예퇴직금으로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의 28개월치를 지급하고 1965년생과 1966년생 일반직원은 각 월평균 임금의 35개월치와 37개월치를, 1967년생부터 1970년생까지 직원과 1971년생부터 1980년생에 해당하는 직원은 각각 39개월과 20개월에 달하는 월평균 임금을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시중은행도 연말연시에 맞춰 명예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매년 말 임금피크제에 접어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연초에 명예퇴직을 실시해왔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임금피크 기준은 만 55세였으나 올해는 만 56세로 병경하고 퇴직금을 남은 근속연수의 50% 수준으로 지급한다. 또 추가로 재취업 지원금이나 자녀 학자금 등 약 2400만원~2800만원 규모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역시 올해 초 근속 연수 15년 이상 직원 중 부지점장 이상 직급의 일반직 직원은 1961년 이후 출생자를, 4급 이하 일반직 직원 중에서는 1964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올해 초 명예퇴직으로 총 250명이 떠났다. 이에 최소 월평균 임금의 21개월치에서 36개월치에 달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도 지난해말 ▲임금피크 특별퇴직 277명 ▲준정년 특별퇴직 92명 등 총 369명의 직원이 명예퇴직을 했다. 올해의 경우 1월부터 현재까지 총 63명이 명예퇴직을 했는데 희망퇴직 신청을 시작하면 그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임금피크 특별퇴직자에게는 월 평균 임금의 22개월~31개월치에 달하는 특별퇴직금을,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 중 희망퇴직을 신청한 준정년 특별퇴직자에게는 월평균 임금 최대 27개월치의 퇴직금을 지급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964년생~1965년생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접수해 300명이 넘는 직원이 신청, 각각 30개월과 36개월에 달하는 특별퇴직금을 지원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와 비대면 영업, 디지털 혁신 추진 등으로 인한 점포 수 축소 등의 요인들로 명예퇴직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특별퇴직금 지급액 등을 상향해서라도 인력을 감축해 인건비를 절약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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