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전화’만 쓰면 해외에서 음성통화 무제한 무료
SKT, ‘T전화’만 쓰면 해외에서 음성통화 무제한 무료
  • 김진환
  • 승인 2018.12.18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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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밍 요금제 고객, T전화 쓰면 데이터 차감 없이 음성통화 무제한 무료
‘보이스톡’과 달리 데이터 차감 없어… 상대방이 T전화 없어도, 통신사도 무관
통화품질 20% 향상, 연결 속도도 80% 감축
KT·LG유플러스, 해외 통화요금 낮추거나 면제… 사실상 해외 무료 통화 시대로
SK텔레콤이, 해외에서 로밍만 가입하면, 데이터 차감없이 무제한 통화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17일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서비스 설명회 장면.
SK텔레콤이, 해외에서 로밍만 가입하면, 데이터 차감없이 무제한 통화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17일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서비스 설명회 장면.

[스마트경제] 이제 해외에서도 요금과 품질 걱정 없이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음성통화 요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더 이상 데이터 기반의 ‘카카오 보이스톡’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는 모든 통신사가 사실상 해외에서 사용하는 음성통화를 무료화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해외에서 음성로밍 통화를 요금 걱정 없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17일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고객가치혁신 서비스 설명회에서 데이터로밍 요금제만 가입하면 데이터 차감 없이도 T전화로 해외에서 한국으로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T전화 기반 음성로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21일 정식 오픈이며, 내년 1월 TV 광고 시점과 함께 상품의 정식 명칭을 론칭할 계획이다.

로밍요금 변화 비교표. 사진=SKT
로밍요금 변화 비교표. 사진=SKT

이날 김남호 SK텔레콤 MNO마케팅그룹 로밍사업팀 리더는 “해외 음성로밍 통화 무료 시대를 열었다”며 “해외 음성망을 이용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음성 통화로 혁신한 결과이며, SK텔레콤이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계기로 미국 로밍 서비스를 개시한 지 22년 만에 이룬 로밍 혁명이다”고 신규 서비스를 설명했다.

SKT의 파격적인 서비스 시행은 그동안 에그나 카카오에 빼앗겼던 고객을 다시 되찾겠다는 복안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 로밍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18년 기준 대한민국 출국자 수는 2950만명에 이를 정도로 전체인구 대비 출국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해외 로밍 이용자도 크게 증가해 전체 로밍 이용자 수는 연간 14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로밍 시장은 새로운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 고객은 앞으로 데이터로밍 요금제만 가입하면, T전화로 해외에서 한국에 있는 상대방과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고객이 제공 데이터를 부담없이 쓸 수 있도록 통화에 사용되는 데이터 이용량을 차감하지 않는다.

로밍고객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발신하는 통화와 한국에서 걸려온 통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로밍고객이 T전화만 이용하면 통화 상대방의 가입 통신사도 상관없다. 또 상대방은 T전화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해외에서 한국간 음성통화는 물론, 고객이 현지에서 현지로 발신하는 통화요금도 무료다. 미국 로밍 고객이 T전화로 현지 식당, 숙소에 전화하거나 함께 여행 온 일행과 통화시 발생하는 음성요금 모두 해당된다. 현지 내 로컬 통화의 경우 데이터 기반이 아닌 일반로밍 방식을 이용하지만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무료화를 결정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해외 WiFi 환경에서도 T전화만 이용하면 동일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이용 가능하나 현지 데이터망 이용에 따른 이용료가 부과된다. 종량 데이터 이용시 일 상한 5000원(패킷당 0.275원)한도 내에서 통화가 가능하다.

SKT 데이터로밍 고객이 T전화를 쓰면 음성통화를 무제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SKT
SKT 데이터로밍 고객이 T전화를 쓰면 음성통화를 무제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SKT

별도 가입 절차도 없다. 고객은 무료 음성 기능이 추가된 최신 버전의 T전화를 다운로드해 이용하면 된다. 기존에 T전화를 깔았다면 업데이트를 하면 된다.

고객 이용 편의성도 대폭 향상됐다. T전화 이용 고객은 해외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전세계 168 개 국가에서 본인 전화번호 그대로 국내 이용자 누구와도 무료 통화가 가능해졌다.

T전화 기반 음성로밍은 통화 상대에 제한이 없다. 통화 상대가 T전화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모바일 메신저나 mVoIP 서비스의 경우 같은 앱 사용자끼리, 또는 미리 등록된 사용자끼리 통화할 수 있는 것과 차별화된다. 기존 mVoIP서비스가 고객 데이터로밍 요금제에서 데이터 제공량이 차감되는 반면, T전화 기반 통화는 데이터가 차감되지 않아 요금 부담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로밍 통화 품질도 대폭 향상됐다. 자체 조사 결과 T전화 기반 로밍은 음성통화 품질, 통화중 음성 전달 속도가 기존 로밍 대비 평균 20% 향상됐다고 SKT측은 설명했다.

통화 연결 시간도 평균 5초에서 1초 이내로 80% 이상 단축됐다. 기존 음성 로밍 방식은 해외 데이터망에서 음성망 신호 전환에 걸리는 시간이 길었던 데 반해 T전화 기반 로밍은 신호 전환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타사 서비스와 비교. 사진=SKT
타사 서비스와 비교. 사진=SKT

한편 SKT 외에도 KT, LG유플러스도 해외 로밍 서비스를 음성이 아닌 데이터 중심으로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5월 초당 1.98원의 국내 통화료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로밍on’ 상품을 출시하면서 대상 국가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요금은 더 낮추고 속도를 높을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데이터로밍 요금제 6종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외에서 걸려오는 음성통화 수신을 무료화했다. LG유플러스는 곧 발신 서비스도 무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진환 기자 gbat@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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