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수능 시험을 마치고 체험학습차 여행을 떠나 강릉 아라레이크펜션에서 묵었던 서울 은평구 대성고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18일 오후 발견됐다. 강릉 펜션 내 가스보일러에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
수능을 마친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은 학교에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17일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입시 스트레스를 풀 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층짜리 펜션 건물 전체를 빌린 학생들은 17일 오후 펜션 건물 밖에서 바비큐 파티를 했다.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18일 새벽까지는 무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성고 남학생 10명은 18일 오후 1시 12분께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2층 방에 2명·2층 거실에 4명, 2층 복층에 4명 등 10명이 쓰러져 있었다.
학생들의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CO)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대원이 펜션 내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정상 수치(20ppm)보다 8배 가까이 높은 150∼159ppm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펜션 보일러 배관 연결이 어긋나 있고, 가스누출 경보기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들은 무색·무취의 일산화탄소 누출을 깨닫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19일 펜션 내 가스보일러를 뜯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낼 예정이다.
의식을 잃은 학생 7명 중 5명은 강릉아산병원, 2명은 원주기독병원에서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이름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경미하게 호전된 상태다. 강릉아산병원 측에 따르면 학생들의 상태는 약간씩 호전되는 추세로, 사망 가능성은 없으나 합병증 때문에 예후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