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0 유통 5대 뉴스] 코로나19 쇼크에 울고 웃었다
[아듀 2020 유통 5대 뉴스] 코로나19 쇼크에 울고 웃었다
  • 권희진
  • 승인 2020.12.29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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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오프라인 채널 명암...합종연횡도
전환기 맞은 재계...오너 3·4세 세대교체 등
배달앱 2위 요기요 파는 DH…새 주인 촉각

 

[스마트경제] 2020년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변수 속에 업종 별 명과 암이 크게 엇갈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 이커머스의 독주 속에 유통 공룡들까지 가세하며 시장 파이를 키웠고,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언택트(비대면) 일상이 보편화되면서 가정간편식(HMR)과 배달시장이 유독 강세였다. 반면, 하늘길이 막힌 면세업종은 임시휴업 등에 따른 실적악화로 직격탄을 면치 못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여파로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낸 재계는 이건희, 신격호 회장 등 재계 1·2세들의 별세로 전환기를 맞았다. 연공보다 능력 경쟁을 통해 젊은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한 재계는 세대교체 가속화를 통한 새해 미래 동력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 한해 유통가를 뒤흔든 5대 뉴스를 간추렸다.

1. 이커머스 독주 속 온라인 시장 판 키워

올해 초 불거진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소비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국내 유통환경은 급변했다. 특히 집객시설 방문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 확산으로 소비패턴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거 유입됐다. 이렇듯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시장이 재편되면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는 코로나 시대 최대 반사이익을 누렸다. 쿠팡의 독주체제 속에 전통 유통강자인 롯데와 신세계도 이커머스 시장에 가세하며 시장 파이를 키운 것. 앞서 롯데는 지난 4월 7개 유통계열사를 한 데 모은 통합 온라인몰 형태인 '롯데온'을 출범시켰고, 신세계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SSG닷컴을 통해 새벽배송 시장에 공을 들였다. 이 밖에도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등 유통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보유 중인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며 차별화에 나섰다.

2. 코로나19 한파에 업종별 ‘희비교차’

올해는 유독 업황 불확실 속에 힘든 시기를 보낸 만큼 업종별 희비도 엇갈렸다. 이커머스와 함께 단연 코로나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식품업체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가정간편식(HMR)이 큰 인기를 얻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1~11월 국·탕·찌개류 등 국물요리 제품의 판매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30% 정도 늘었고 튀김류 판매는 31%, 냉동만두와 햇반은 각각 14%, 12% 증가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식품에서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비비고 만두로 연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 여파에 올해 김치와 라면 수출액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편의점 업계도 코로나 대표 수혜업종으로 부각됐다. '대형마트 대체재'로 주목받으면서 간편식 등 근거리 쇼핑채널로 자리매김한 것. 반면 공항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업계는 지난 6월부터 온라인몰을 통해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면서 숨통 트기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업체는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시장 위축과 판매 채널 축소 등으로 다소 부진한 한해를 보냈다.

3. 젊어진 재계...오너 3·4세 세대교체 속도

올해 재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체질 개선'으로 양분된다. 특히 이건희, 신격호 회장 등 오너 1·2세의 별세로 3·4세가 경영일선에 진출하는 등 세대교체 움직임이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 돌파를 위해 예년과 달리 연말 임원인사를 조기 단행한 기업들은 젊은 인재들을 대거 전진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일례로 지난 10월 이마트를 시작으로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등은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앞세우며 인적 쇄신을 실행했다. 오프라인 유통 축소에 따른 몸집 슬림화로 주요 유통 그룹 임원 숫자도 감소했다. CJ그룹은 CJ지주와 CJ ENM 오쇼핑 부문을 제외한 모든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한 유통 대기업들은 새해 안정 속 변화와 쇄신을 꾀하는 등 코로나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4. 잇단 M&A로 '신성장동력 찾기' 분투

급변하는 소비시장의 환경에 맞춰 대형 유통사들의 합종연횡도 활발했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흡수합병을 추진, 내년 7월 경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백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된다. 한화갤러리아는 기존 백화점 사업강화와 경영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한화솔루션과 내년 4월 합병한다. 롯데쇼핑은 롯데자산개발의 쇼핑몰 사업을 양수해 그룹 차원의 '부실 계열사 재편'에 나섰고, CJ그룹은 플랫폼 사업자 네이버와 지분을 맞교환하고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 등과 물류, 미디어·콘텐츠 영역에서 다양한 제휴를 약속했다.

5. 'DH-배민 인수'...배달시장 지각변동 촉각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배달수요가 가파르게 급증했다.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가 장악한 국내 배달 앱 시장은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와 위메프오가 진출하면서 경쟁이 과열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들이기로 결정, 요기요를 팔고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요기요의 새 주인이 누가될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두 회사를 합친 배달앱 시장 점유율이 99.2%로 압도적이었던 만큼 그간 독과점 논란이 불거져왔다. 국내 배달 앱 2위인 '요기요'를 인수할 경우 형성될 향후 배달시장의 경쟁구도에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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