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최초 '女 CEO' 임일순, 홈플러스 떠난다
유통업계 최초 '女 CEO' 임일순, 홈플러스 떠난다
  • 권희진
  • 승인 2021.01.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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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사임 의사 표명…이달 중순께 퇴임 전망
사람 중심 경영 펼친 ‘비정규직 제로의 일등공신’ 평가
"2021 사업전략 최종 승인 완료…”경영공백 우려 없어”
사진제공=홈플러스
사진제공=홈플러스

 

[스마트경제] 국내 유통업계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취임 3년여 만에 퇴임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일신상의 이유로 홈플러스 대표이사 겸 사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최근 회사에서 이를 수용했다.

임 사장은 개인적인 사유로 고용 계약 종료를 먼저 요청했고, 회사 측은 몇 차례 만류했지만 그 동안의 노고와 성과에 감사하며 임 사장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임 시기는 이달 중순께로 예상된다. 회계연도가 3월에 시작하는 홈플러스는 일반적으로 1월 중순에 새해 사업전략을 최종 승인하는 데 임 대표가 이 업무를 마무리 짓고 떠날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등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임 대표는 2015년 재무부문장으로 홈플러스에 합류했다. 이후 경영지원부문장(COO)을 거쳐 2017년 10월 대표이사 사장(CEO)으로 승진하며 국내 대형마트 업계의 첫 번째 여성 CEO가 됐다.

임 사장은 재임기간 중 국홈플러스의 무기계약직 직원 약 1만500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 사람중심의 고용문화를 주도해 주목받은 바 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임 사장은 3년3개월의 CEO 재임기간 동안 오프라인 대형마트 중심의 홈플러스를 온라인과 융합된 ‘올라인(All-Line) 미래유통기업’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창고형할인점과 대형마트의 장점을 결합한 효율화 모델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를 출범시켰으며, 대형마트 내 입점된 테넌트를 지역밀착형 커뮤니티 몰 ‘코너스’로의 전환을 시도했고, 근린 포맷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신선식품과 간편식, 먹거리 중심의 고객친화 포맷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오프라인 전 점포를 온라인 물류거점으로 전략화했으며, 온라인 수요가 높은 일부 지역에는 오프라인 점포 내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풀필먼트 센터’를 조성하며 몰려드는 온라인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했다.

홈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임 사장은 유통사업에 대한 인사이트가 깊고 전략과 실행에 뛰어난 전문경영인으로서 홈플러스를 미래 유통기업으로써의 탈바꿈 시켰다”며 “CEO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이미 2021년 전반적인 사업전략과 방향까지 완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현재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맡을 인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역량과 경험을 갖춘 다수의 후보들과 접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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