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디지털·비대면화로 영업점 축소 ‘가속화’…“이제는 특화 점포 시대”
은행권, 디지털·비대면화로 영업점 축소 ‘가속화’…“이제는 특화 점포 시대”
  • 복현명
  • 승인 2021.01.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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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등 비용 절감 이유로 지난해 216개 영업점 사라져
비대면, 복합 점포, 특색 있는 점포 개설 확대 추진 ‘속도’
시중은행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비대면화가 가속화되자 고객이 영업점을 직접 찾을 필요가 줄어들면서 영업점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이에 점포 운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각 지역 환경에 맞게 점포 형태를 다양화하거나 특색 있는 선보이고 있다. 사진=각 사.
시중은행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비대면화가 가속화되자 고객이 영업점을 직접 찾을 필요가 줄어들면서 영업점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이에 점포 운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각 지역 환경에 맞게 점포 형태를 다양화하거나 특색 있는 선보이고 있다. 사진=각 사.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시중은행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비대면화가 가속화되자 고객이 영업점을 직접 찾을 필요가 줄어들면서 영업점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이에 점포 운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각 지역 환경에 맞게 점포 형태를 다양화하거나 특색 있는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KB국민은행·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국 점포 수는 4640개로 전년동기 대비(4424개) 216곳이 줄었다. 농협은행의 점포 수가 1121개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은행 972개 ▲신한은행 859개 ▲우리은행 821개 ▲하나은행 651개 순이었다.

특히 2018년과 2019년 각각 28개, 41개가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수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다.
이들 은행은 올해에도 영업점 축소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오는 25일까지 영업점 25곳을 통폐합하기로 했으며 신한은행은 내달 1일 서울 용산 원효로지점, 서울 종로 함춘회관 출장소, 부산 해운대고 신한PWM해운대센터 등 3개 점포를 폐쇄한다.

이어 하나은행도 1월과 2월 서울 용산구 이촌동과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영업점을 통폐합해 점포 2개를 줄이고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경기 분당 정자지점 1곳과 3월~6월, 7월~12월 각각 17곳의 영업점을 폐쇄할 방침이다.

농협은행 역시 3월부터 전년 실적을 반영해 올해 점포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보니 시중은행은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이 발달하면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자 비용이 많이 드는 점포를 유지할 필요가 없이 특색 있는 점포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서울 서소문 지점에 고객이 화상 상담 창구에서 전담 직원과 원격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미래형 혁신 점포 ‘디지택트(디지털+콘택트) 브랜치’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서울 서소문 지점에 고객이 화상 상담 창구에서 전담 직원과 원격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미래형 혁신 점포 ‘디지택트(디지털+콘택트) 브랜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서울 서소문 지점에 고객이 화상 상담 창구에서 전담 직원과 원격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미래형 혁신 점포 ‘디지택트(디지털+콘택트) 브랜치’를 선보였다. 사진=신한은행.

디지택트 브랜치는 신한은행 디지털영업부 소속 전담 직원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대신해 전국의 고객과 금융 상담을 할 수 있는 ‘대면·비대면 융합 점포’로 금융 접근성 확대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 추진을 위해 기획됐다. 

신한은행은 올해에는 소형점포와 무인화점포 등 다양한 채널에서 ‘디지택트 브랜치’를 확대하고 가능 업무의 범위도 현재 예적금 신규, 대출 상담에서 점차 넓혀 ‘Every Time, Every Where, Every Work 연결 가능한 고객 친화 채널’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대면과 비대면 채널을 융합한 ‘디지택트 브랜치’는 금융 접근성 향상,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이 가능한 미래형 혁신 점포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한은행은 고객중심 가치 제공을 위해 은행의 온·오프라인 채널 혁신을 통한 다양한 점포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거점 점포 1곳과 인근 영업점 4~8개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 영업점 간 협업체계인 ‘밸류 그룹(VG)’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같은 VG에 속한 영업점들을 공동 영업을 하며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고 불필요한 내부 경쟁을 지양하며 VG그룹 내 영업점별로 ‘특화 영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은행과 증권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WM(자산관리) 복합 점포’ 개설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 점포 축소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속화된 것처럼 보이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인건비 등의 비용을 절감하고 특색 있는 점포 등을 통해 금융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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