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재학생팀, 시각장애인 위한 인공지능 길찾기 안내로봇 개발
이화여대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재학생팀, 시각장애인 위한 인공지능 길찾기 안내로봇 개발
  • 복현명
  • 승인 2021.01.15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쇼핑몰 등 GPS 이용 불가한 실내에서 도움 없이 혼자서 길찾기 가능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전공지식 살려 고난이도 소프트웨어 탑재
김가연, 박지은, 오지영, 황시은 이화여대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3학년 학생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찾기 안내로봇 ‘내비로(Navi-Ro)’를 개발했다. 사진=이화여대.
김가연, 박지은, 오지영, 황시은 이화여대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3학년 학생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찾기 안내로봇 ‘내비로(Navi-Ro)’를 개발했다. 사진=이화여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첨단 인공지능 길찾기 안내로봇을 개발해 화제다.

김가연, 박지은, 오지영, 황시은 이화여대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3학년 학생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찾기 안내로봇 ‘내비로(Navi-Ro)’를 개발했다. 

지도를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GPS 이용이 불가한 실내에서도 목적지를 잘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해 보행 중 나타나는 장애물을 인공지능 기술로 인식해 피할 수 있게 돕는 로봇이다. 학생들은 지난 학기동안 이화여대 도전학기제를 통해 ‘내비로’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 공모전 수상은 물론 이화여대 학생 대표 사례로 선정되어 발표를 하는 등 우수한 실력을 자랑했다. 

대한민국의 시각장애인은 약 50만명으로 추산되며 전체 등록 장애인 중 시각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대책은 부족한 현실이다. 

특히 시각장애인이 쇼핑몰과 같은 대형 실내 공간에서 길을 찾을 때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학생들은 주목했다. 건물 밖에서는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해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지만 GPS 이용이 불가능한 실내에서는 길찾기에 한계가 많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시각장애인이 걸을 때 지형과 장애물에 대한 정보를 앱을 통해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는 신발 ‘아이슈’를 개발해 공모전 수상을 한 바 있는 실력있는 팀으로 이번에는 신발에서 나아가 인공지능 기반 경로 안내 시스템이 장착된 보행 보조 기구 개발에 나섰다. 

‘내비로’는 카메라로 간판 글씨를 인식하며 지도상 이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최단경로 안내가 가능하고 근거리 내 물체의 종류와 거리, 피하는 방향을 파악해 장애물을 피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바퀴와 손잡이가 달린 유모차 형태로 제작됐으며 음성 기능을 통해 경로 안내, 장애물 위험 인식 등 다양한 안내 업무를 수행한다. 

기존 방법들은 건물별 데이터와 장비 확보, 유지보수 비용이 크고 신뢰성이 떨어지는 반면 ‘내비로’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했다. 학생들은 백화점의 유모차 대여 시스템처럼 대형병원, 대학교, 쇼핑몰 등 실내공간에 ‘내비로’를 배치해두고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제안했다. 

학생들은 모두 이화여대 엘텍공과대학의 신생 전공인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소속으로 기계공학, 의생명공학, 바이오데이터 분야의 융합 연구를 통해 바이오 헬스산업 분야의 엔지니어 양성 교육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전공지식을 토대로 긴밀히 협업하며 경로 안내, 위험 인식 알고리즘, 인공지능 기반 OCR(광학문자판독), 이미지 특징 추출 등 고난이도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3D 모델링과 프린팅을 활용한 안정적인 하드웨어 제작까지 통합적인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의 이 같은 성과는 2020학년도 2학기 도전학기제에 팀으로 참여해 지도교수의 1대1 지도 아래 상호 협동하며 수행해낸 결과이다. 

도전학기제란 학생들이 재학 중 한 학기 동안 자신의 꿈에 맞는 활동을 수행하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자기주도적 맞춤형 학사제도로서 이화여대가 2015년 국내 최초 도입,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20 프로보노 공모전에서도 동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7일 열린 2020학년도 대학혁신지원사업 신촌지역 4개 대학 연합 성과포럼에서 이화여대 학생 우수사례로 발표도 진행했다. 

오지영 이화여대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3학년 학생은 “팀 주제가 전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전공수업에서 배운 것을 실제 적용하고 개발함으로써 전공 성취도를 높일 수 있었고 팀원들과 협업하며 엔지니어의 필수 역량인 협업 능력을 기를 수 있어 매우 의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