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지난해 산재 사망사고 1위
현대건설, 지난해 산재 사망사고 1위
  • 이동욱
  • 승인 2021.01.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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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7명 이어 GS 4명·호반 3명 순
“안전은 뒷전… 재래식 재해 반복”
국토부, 3월까지 특별점검 실시
현대건설이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로 꼽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현대건설이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로 꼽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마트경제] 현대건설이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로 꼽혔다.

20일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건설사 가운데 건설공사 중 사망자는 현대건설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GS건설이 4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호반그룹(호반산업·호반건설)이 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산재 확정기준은 사고발생일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닌 산재를 확정받은 시점을 기준으로 마련한 통계다. 예를 들어 2019년에 사망자가 발생했더라도 2020년에 산재로 확정받은 경우엔 2020년 통계에 포함된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9년 6월까지 5년간 건설업 산재 사망자(사고, 질병 포함)는 3429명으로 부상자는 13만7994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2014년 570명 △2015년 568명 △2016년 642명 △2017년 658명 △2018년 66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7월 서울 양천구 빗물배수시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3명이 숨진 이후 8월 이천~문경 중부내륙철도 건설 현장(1명), 12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재정비촉진지구 주택재개발 현장(1명) 등 지난해 2월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현장(1명),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금빛노을교 및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1명)까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2분기 2건, 3분기 1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나 10월 또다시 군산시 폐자원 에너지화시설 민간투자사업(BTO)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

호반그룹의 건설계열 호반산업에서도 지난 2019년 서울 서초구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건설공사 현장에서도 사망자 1명이 발생한 이래 지난해 1월 인천 검단신도시 ‘호반 베르디움’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이어졌다. 호반건설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 라움 펜트하우스’ 건설현장에서 1명이 숨졌다.

지난해 국토부 특별점검 결과 총 688건의 부적정 사례가 적발됐다. 점검 결과 현대건설은 주의 2건과 과태료 2건, 대우건설은 주의 1건, SK건설은 주의 2건이 각각 적발됐다.

추락방지시설 설치 미흡, 주요 구조부 철근 노출, 정기안전점검 계획수립 미흡 등 부적정한 시공사례는 벌점을 부과할 예정이다. 벌점 및 과태료 처분은 지방국토관리청에서 이의신청 등 행정절차를 거친 후에 최종 결정된다.

건설현장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결국 이달 8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내년 1월 시행되는 중대재해법은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했다. 다만 5인 미만 사업장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고 50인 미만 사업장은 3년간의 유예기간을 뒀다.

이에 전문가들은 후진국형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시스템이나 기술력 부족 때문이 아닌 시스템을 통제·운영하는 방식 및 태도의 문제가 크다고 꼬집었다.

조재환 유한대 산업안전공학과 교수는 “건설업계에는 아직도 추락사 등 재래식 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건설사들은 정부 가이드라인에만 치중할 뿐 정작 기본적인 안전관리는 뒷전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사망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차원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건설사에 대해서는 오는 3월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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