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갑질' 꼬리표 떼고 '실적'으로 재신임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갑질' 꼬리표 떼고 '실적'으로 재신임
  • 양세정
  • 승인 2018.12.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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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복귀 직후 첫 인사에서도 '재신임' 성공
각종 갑질 논란과 불법파견 논란에도 두터원 신뢰 '재확인'
롯데그룹이 20일 유통 및 기타부문 1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한 가운데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왼쪽)가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이 20일 유통 및 기타부문 1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한 가운데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왼쪽)가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내년 3월 임기만료 예정인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5년차 임원으로 그룹내 장수 CEO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이 대표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대표이사 재직 당시 발생한 '갑질'로 국민적 공분을 샀지만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신동빈 회장의 '뉴 롯데' 건설에 큰 역할을 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20일 유통 및 기타부문 1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지난해 이 대표 자신의 '갑질' 폭로에 이어 올해는 롯데하이마트 '불법파견'과 일부 지점장의 협력업체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교체가 예상됐지만, 확고한 성과를 바탕으로 재신임 받는데 성공했다. 

이 대표가 이끈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롯데그룹 계열사의 부진 속에서도 꿋꿋이 실적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지난 2015년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된 후, 줄곧 부진했던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 롯데하이마트 성장의 1등 공신이다.

가전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유통부문 전체 실적이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대표가 수장이 된 후 롯데하이마트 매출이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한 점은 이 대표의 분명한 공로다"며 "논란이 많고 교체에 대한 분명한 여론이 있지만, 그룹과 이사회의 신임이 두터운 게 사실"이라고 연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롯데월드 대표시절 직원들에 대한 폭언 등 갑질 논란으로 추문에 휩싸여 롯데하이마트 대표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시 롯데월드에서 조리사로 일하던 강모 씨에게 휴대전화 통화연결음을 기업 홍보용으로 바꾸라고 지시했고 강씨가 이를 따르지 않자, 강 씨의 흰머리 등 각종 트집을 잡아 징계한 사실이 폭로돼 곤욕을 치렀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는 "머리 흰 게 자랑이야?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 대기업 다니는 사람답게 행동해야지. 뭐하는 거야 지금 당신. 안 그만두면 어떻게 못 하겠지. 대기발령 낼 거야 당신" "애는 셋이지? 당신 인사카드 아니야? 판단해요. 세 가지입니다. 통화연결음, 사유서, 염색. 아니면 그만두고"라고 말하는 이 대표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강 씨는 결국 머리를 염색하고 여러 차례 사진까지 찍어 보고하는 굴욕을 겪었음에도 롯데월드 측은 7개월 뒤 강 씨가 염색 대신 스프레이를 썼다며 정직처분을 내렸다. 결국 사직서를 낸 강 씨는 인권위를 거쳐 법원에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5년간의 법정 투쟁 끝에도 결국 회사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이 대표의 상습적인 막말에 시달렸다는 롯데월드 직원들의 폭로도 이어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당시 논란에 대해 이 대표는 "오래전 일로 이미 인권위와 법원의 판단이 있었지만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도 이 대표가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옮겨온 후 일부 지점장들이 협력 업체 직원들에게 실적 압박과 폭언 등을 가한 사실도 폭로되면서 이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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