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대웅제약 -메디톡스 '보톡스 전쟁'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대웅제약 -메디톡스 '보톡스 전쟁'
  • 권희진
  • 승인 2021.02.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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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 "이노톡스, FDA 조사 청원" vs 메디톡스 "환영"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양사 갈등 재점화 새국면

 

[스마트경제]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톡스 전쟁'이 재점화 되는 형국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대웅제약은 최근 국내에서 허가취소처분 받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이노톡스'를 조사해달라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청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메디톡스는 "진실을 밝히길 바란다"고 맞불을 놨다.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최종판결에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훔쳐 갔다고 봤지만, 보툴리눔 균주가 영업비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ITC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21개월 수입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대웅제약은 ITC의 관할권이 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분쟁에는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대웅제약은 "엘러간이 이노톡스의 판매권을 메디톡스에서 도입했기 때문에 이 사건과 관련해 미국 ITC의 관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유일한 연결고리"라며 "따라서 이노톡스의 허가 취소는 ITC 소송 존립의 근간을 흔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엘러간은 현재 이노톡스의 미국 임상 3상 시험을 하고 있는데, 허가 취소된 이노톡스의 안전성 시험자료도 미국 FDA에 조작된 채로 제출됐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은 즉시 FDA에 청원을 제출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이 보도자료에서 주장한 모든 내용들을 미국 FDA에 청원하겠다는 입장을 매우 환영한다”며 “이를 통해 대웅의 모든 주장이 거짓이라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입장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미국 엘러간(현 애브비)에 기술 수출한 신제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과 ‘이노톡스주’는 명백히 다른 제품”이라며 “MT10109L의 임상3상시험은 계획대로 순항 중이며, 최근 투약 절차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웅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기술을 도용했다는 사실이 ITC를 통해 유죄로 밝혀진 만큼 지금이라도 불법 행위를 인정하고 스스로 사죄하길 바란다”며 “ITC 최종 판결을 토대로 미국 FDA의 조사가 이뤄져 후속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식약처는 지난 달 18일 메디톡스의 이노톡스가 부정한 방법으로 의약품의 품목허가 및 변경 허가를 받았다고 보고 취소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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