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갑질, 김정호 의원 닷새만에 사과 “국민 위해 헌신하는 국회의원으로 거듭날 것”
공항 갑질, 김정호 의원 닷새만에 사과 “국민 위해 헌신하는 국회의원으로 거듭날 것”
  • 김진환
  • 승인 2018.12.2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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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올린 페이스북 해명 글, 삭제… 네티즌 수천명 몰려 강하게 질타
김 의원 “나와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려는 것”… 공항공사 음모론까지 주장
피해 공항직원에 전화로 사과
공항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항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공항 갑질로 국민적 공분을 산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고를 일으킨지 닷새만에 결국 공식 사과했다.

김 의원은 25일 오후 5시50분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서 종아리를 때려주셔도 질책을 달게 받겠다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밤 김포공항에서 있었던 저의 불미스런 언행으로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너무나 죄송하다”며 “당사자이신 공항안전요원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온 관계자 여러분께도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직분의 엄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제대로 된 국회의원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겸손하게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사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에 대한 대답은 당에서 하실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CCTV 공개에 대해서도 “다른 이야기가 나가면 또 시비에 걸릴 것 같다”고 말하며 사실상 공개를 거부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 글을 삭제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한 이야기는 꼭 아니지만 부적적했다”며 “해명을 한 것이 오히려 변명이 되고 또 다른 파장을 자꾸 나았다”고 설명했다. 사과가 닷새만에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그간 휴무가 겹치고 지역구에 내려가 연말 의정보고도 있어서 사과가 늦었다”고 답변했다.

당시 올린 해명 글과 공항직원의 자필 경위서와 전혀 내용이 다른 부분을 기자들이 지적하자, 김 의원은 “또 다른 이야기를 하면 그게 또 씨앗이 될까봐 우려된다”며 “오늘은 제 사과문만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에 해당 공항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밝혔다. 피해 공항직원은 “김 의원의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사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의원이 지난 22일 올린 해명 글에는 수천 개의 항의성 댓글이 달렸다. 김 의원은 “공항공사가 음모를 꾸며 ‘김해신공항’ 검증을 주도하는 자신에 타격을 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24일까지 전혀 반성의 의사를 보이지 않아 스스로 논란을 키웠다. 김 의원의 해명 글은 25일 오전에 삭제됐다. 해명 글이 삭제되자 네티즌은 타 게시물에 연이어 항의 글을 남기고 있다.  

김진환 기자 gbat@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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