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업무 효율성 높이기 위한 복장자율화 ‘대세’
시중은행, 업무 효율성 높이기 위한 복장자율화 ‘대세’
  • 복현명
  • 승인 2021.02.03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1일부터 국책은행 최초로 기업은행도 근무복장 자율화 도입
4대 시중은행, 유니폼 폐지 후 직원 자율복장 시행
“업무 효율성은 높이고 직원 개성은 살리고”…일석이조 효과
현재 농협은행만 유니폼 유지, 내부에서도 의견 갈려
전 직원 복장 자유화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은행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전 직원 복장 자유화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은행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시중은행이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창의적 근무환경 조성,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복장자율화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획일성과 통일성을 유지한 은행권의 고정관념에서 직원의 개성과 창의성, 다양해지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이달 1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니폼을 없애고 정장이나 비즈니스 평상복을 착용하도록 근무복장을 자율화했다. 이는 국책은행중 최초로 그간 행원급 여성 직원은 유니폼을, 책임자급 여성은 정장을 착용했고 남성 직원들은 노타이 정장 차림을 했다.

기업은행의 근무복장 자율화는 한 직원이 직원과 행장 간 소통 채널인 ‘소통엽서’를 통해 유니폼 폐지를 제안한 것을 계기로 검토돼 시행됐다. 

이어 하나은행도 작년 11월부터 유니폼을 없애고 근무복장 전면 자율화를 도입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직원들에게 “혁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업무 환경부터 혁신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근무복장 자율화를 계기로 직원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고객에게 더욱 세련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작점으로 삼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6월부터 복장 전면 자율화를 시행해 우리은행 본점은 물론 전국 지점에서 유니폼을 입고 일했던 행원들도 이제는 선택에 따라 자율 복장을 입고 있다.

우리은행의 복장 전면 자율화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강한 의지로 추진됐다.

권 행장은 “코로나19로 대변되는 언택트, 디지털화 등에 발맞추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복장 자유화를 결정했다”며 “단 은행업 특성상 고객응대시에는 단정한 복장을 착용하길 권고하며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정착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업무 효율화를 위해 2018년 9월부터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전 직원 복장 자율화를, 2019년 5월부터 유니폼 완전 폐지를 결정해 평상시 남녀직원 모두 캐주얼 비즈니스 복장을 하고 있다. 

과거 은행원의 상징과도 같았던 유니폼을 통해 획일적으로 금융서비스가 제공됐다면 이제는 초개인화된 고객 요구에 맞추고 더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 개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이 은행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만 유니폼을 유지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농협은행 측은 “고객 응대가 필요한 영업점의 경우 유니폼을, 그렇지 않은 부서의 경우 2017년 하반기부터 자율적으로 정장, 비즈니스 캐주얼을 착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초 농협은행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니폼 폐지 설문조사에서 유니폼을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여직원들이 유니폼을 주로 입는다는 점에서 성차별적인 요소도 내제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이 권위적,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먼저 복장 자율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업무 효율성은 물론 조직에 활력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