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도 경매 낙찰가율 역대 '최고'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경매 낙찰가율 역대 '최고'
  • 이동욱
  • 승인 2021.02.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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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수 줄었지만 낙찰률·낙찰가율 등 상승
진행건수와 낙찰가율. 표=지지옥션 제공

[스마트경제] 지난해 3월 사상 초유의 전국적인 입찰 법정 휴정 이후 시간이 갈수록 경매시장이 내성을 쌓아가고 있다. 3차 대유행으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대부분의 법원이 약 1달간 휴정했음에도 총 응찰자 수가 전월에 비해 25% 증가했다. 물건 수는 감소한 반면, 경매 참여자는 늘면서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응찰자 수 등 다른 지표는 모두 상승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2021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7810건으로 이 중 334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2.8%, 낙찰가율은 76.3%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7명으로 집계됐다. 낙찰률은 2017년 7월(43%) 이후 가장 높았고, 평균응찰자 수 역시 진행건수가 급감하면서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올해 3월(4.8명)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경매시장이 이처럼 열기를 띤 배경에는 코로나에도 늘어난 응찰자 수가 자리잡고 있다. 첫 휴정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3월 총 응찰자 수는 6139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2차 휴정이 단행된 지난해 9월에는 총응찰자 수가 1만3469명으로 늘더니 3차 휴정이 있은 올해 1월에는 1만5231명까지 증가했다. 경매시장만 먼저 코로나 백신을 맞은 듯한 형국이다. 

경매법정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지역, 용도별로 온도차가 더 벌어졌다. 수도권 아파트의 1월 낙찰가율은 107.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100%를 상회하고 있다. 대전과 대구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100%를 넘고 있는 가운데 세종의 토지 평균응찰자 수는 무려 22.1명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업무상업시설에는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1월 전남지역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은 10%로 입찰이 진행된 10개 중 단 1개만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제주(13%), 충남(14.2%), 부산(17.5%) 역시 낮은 낙찰률로 업무상업시설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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