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디지털 화두로 고객, 통합, 개방 중점 둘 것”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디지털 화두로 고객, 통합, 개방 중점 둘 것”
  • 복현명
  • 승인 2021.02.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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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DT 추진 청사진 제시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전 계열사 디지털 최고책임자들이 참여하는 농협금융 DT추진최고협의회를 개최하고 연도 중에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디지털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농협금융지주.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전 계열사 디지털 최고책임자들이 참여하는 농협금융 DT추진최고협의회를 개최하고 연도 중에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디지털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농협금융지주.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9일 손병환 회장과 전 계열사 디지털 최고책임자들이 참여하는 농협금융 DT추진최고협의회를 개최하고 연도 중에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디지털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농협금융의 최고 디지털 책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손 회장이 구상하는 디지털 지향점을 하루라도 빨리 계열사에 전파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속도감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기관도 향후 빅테크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고객 일상에 금융의 서비스를 녹여낼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All-Digital‘을 구현하는 것이 농협금융의 디지털 사업 목표”라며 “농협금융은 DT 추진속도와 고객의 이용 편의성, 사업성과를 2배로 높이는 ’2X Speed-up‘ 경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 “모든 사업을 철저히 고객관점에서 바라보고 판단해야”

손 회장은 은행장 재임 시절부터 직원들과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늘 “고객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해 왔다.

은행장 시절, 직원들이 IT시스템을 개편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자고 하면 “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인가”라는 질문을 가장 먼저 해서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고객은 정작 필요하지도 않은 서비스를 단지 우리 만족을 위해 신기술이라고 해서 추진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우를 앞으로는 절대 범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추진할 모든 사업을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바라보고 개선사항을 찾아내 반영하라”고 강조했다.  

◇통합 : “고객이 와서 머물고 싶은 통합플랫폼 구축할 것”

농협금융은 현재 금융회사 관점으로 만들어진 각 계열사 모바일 앱을 고객 관점에서 기본부터 재점검해 금융의 본질과 특성을 반영한 통합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NH농협금융지주가 추구하는 통합플랫폼 생태계. 사진=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가 추구하는 통합플랫폼 생태계. 사진=농협금융지주.

농협 올원뱅크를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관문(포탈)으로 만들어 고객이 보다 손쉽게 자산을 관리하고 보험, 결제, 투자 등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내 손안의 금융비서‘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종국에는 농협만의 차별화된 생활 밀착형 종합플랫폼을 구축, 디지털 금융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농협금융은 올원뱅크를 중심으로 계열사 자체 앱도 정비할 계획이다. 은행은 현재 6개의 뱅킹 앱을 개인·기업용 스마트뱅킹 2개만 남기고 통합한다. 나머지 계열사도 농협금융 통합플랫폼과 문제없이 연동될 수 있도록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애자일 조직을 신설, 시작 단계부터 계열사 의견을 조율해 나가며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개방 : 다양한 외부 플랫폼에 서비스 개방하고 협력 추진

아울러 농협금융은 손 회장의 개방형 사상을 반영해 농협의 유통사업 등 내부 조직뿐만 아니라 외부 빅테크·핀테크와도 사업 제휴를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손 회장은 시장에서 대표적인 ’개방론자‘로 꼽힌다. 오픈뱅킹의 시초가 된 금융권 최초의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공개도 손 회장 작품이다. 그만큼 개방과 연결, 협력을 강조한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플랫폼 생태계는 개방과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한다”며 “경쟁보다 상생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건강한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 전문인력에 대한 채용도 확대하기로 했다.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CEO의 관심과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의도다.

이에 농협금융은 계열사의 적극적인 인재채용을 독려하기 위해 자회사 CEO와 디지털부문장 성과평가에 디지털 인재채용 노력도를 반영할 계획이다.

손 회장이 구상하는 디지털 사업 철학과 농협금융 플랫폼 사업이 본 모습을 드러내면서 농협금융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디지털 사업 운영체계도 개선한다. 

먼저 지주사와 계열사의 역할 분업을 명확히 했다. 

계열사는 동종업계 최고의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작년에 수립한 DT로드맵 고도화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지주사는 고객관점 통합플랫폼 추진, 디지털인재 확충 등 그룹 차원의 주요 과제와 함께 계열사를 횡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하기로 했다. 

또한 이상래 디지털금융부문장(CDO, 농협은행 부행장 겸직)이 주관하는 DT추진협의회에 디지털마케팅분과를 신설해 마이데이터 관련 계열사간 협업, 연계마케팅, 외부제휴 등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직접 챙기도록 했다.  

이상래 부문장은 지난해 손병환 회장이 삼성 SDS에서 직접 영입한 디지털 전문가로 현재 농협금융 DT추진과 전략수립을 총괄하고 있다.
농협금융 그룹의 DT성과지표도 개편한다. 

계열사의 DT추진 성과를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성과지표 위주로 개편하고 시장 선도사와 비교를 강화해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혁신이란 그리 거창하거나 멀리 있지 않다”며 “올원뱅크 송금 메뉴에 계좌복사 기능을 추가한 것처럼 고객을 위한 디테일하고 작은 노력이 쌓여야 가능한 것”이라며 “고객을 위해 차근차근, 우리가 할 수 있는 디지털부터 시작해 나가다 보면 고객이 먼저 우리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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