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는 e커머스, 상장 · 매각 등 유통시장 '격변'
덩치 키우는 e커머스, 상장 · 매각 등 유통시장 '격변'
  • 권희진
  • 승인 2021.02.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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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美 상장 공식화...티몬 등 연내 후발주자도 관심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몸값 5조' 새 주인 누구

 

[스마트경제] 주요 이커머스 업체가 연내 상장 계획을 추진하며 회사 덩치 키우기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이 대규모 자본을 수혈해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함에 따라 유통시장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하며 미국 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나스닥이 아닌 뉴욕증시에 종목 코드 'CPNG'로 상장할 계획이다.

외신 등에서 추산하는 쿠팡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0조원∼50조원대에 이른다.

기업공개(IPO) 절차에 따라 쿠팡은 조만간 투자자들을 위한 로드쇼를 진행하고, 공모가 윤곽이 정해진 뒤 NYSE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뉴욕증시 데뷔는 오는 3월로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적절한 때가 되면 상장을 추진한다"고 줄곧 밝혀왔던 쿠팡의 이러한 결정을 두고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사태로 전년도 두 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뤄낸 지금이 상장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유일하게 전국 단위로 익일 배송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춘 덕에 온라인 쇼핑몰 중에서도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꼽혔다.

쿠팡은 미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공격적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쿠팡도 상장 신청 서류에서 "현재 우리의 자금 지출 중 상당 부분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성장을 위한 야심 찬 계획에 따라 가까운 미래에 큰 규모의 자본 지출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풀필먼트와 물류센터를 건설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배송 시간을 줄이고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로켓 프레시, 쿠팡 이츠, 쿠팡 페이 등을 언급하며 "우리의 제공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계획도 항상 탐구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회사는 또 오는 2025년까지 5만 명 신규 고용을 목표로 제시했다.

쿠팡의 미 상장과 함께 후발주자들의 추가 상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쿠팡과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티몬이다. 티몬은 코스닥 상장 추진을 공식 발표하고 지난해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3000억원의 투자금 유치도 마무리한 상태다.

티몬 측은 “지난해 상장을 위해서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며 “구체적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이르면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지난해 IPO 작업을 위해 빅히트엔터네인먼트 CFO를 역임한 전인철 부사장을 신임 재무부문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신세계그룹의 SSG닷컴과 11번가 역시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1번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손잡고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과 만나 양사의 연대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기업공개 이슈 뿐 아니라 소문만 무성하던 '몸값 5조원'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올 한해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격변의 시기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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