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윤종원 기업은행장 “코로나 위기 극복 지원을 최우선으로 국책은행으로의 소임 다할 것”
[일문일답] 윤종원 기업은행장 “코로나 위기 극복 지원을 최우선으로 국책은행으로의 소임 다할 것”
  • 복현명
  • 승인 2021.02.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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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장.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19일 “올해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코로나 위기 극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국책은행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지난해에는 은행 내·외부 의견을 수렴해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을 양대 축으로 하는 IBK혁신경영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직원 공감대를 토대로 올해는 혁신금융의 성과를 하나씩 가시화해 나가고 바른경영을 뿌리내려 IBK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반을 튼튼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종원 행장과 일문일답.

▲지난 1년간의 소회는 어떤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위해 직원들과 합심해 최선을 다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마음이 무거우며 앞으로도 국책은행의 소임을 다하겠다.

특히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기업은행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IBK혁신경영’의 틀을 마련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과거에 발생한 자금세탁방지 이슈, 사모펀드 문제 등이 표출돼 어려움이 야기됐고 노사관계 또한 건설적으로 풀어나가는데 힘든 점이 많았다.

직원들과 함께 차근차근 풀어왔으며 앞으로 성숙한 노사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

▲기업은행의 2021년 중점 추진 사업과 향후 성장 전략은 무엇인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중기대출 공급을 크게 늘려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이 창립 이래 최고 수준인 23.1%로 확대됐고 새롭게 유입된 26만7000명의 신규고객은 향후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작년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1조5479억원으로 2019년 대비 4.1% 감소했지만 선제적으로 적립한 충당금 규모(3406억원)를 감안하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금년에도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코로나 위기 극복 지원에 주안점을 두는 한편 혁신경영의 성과를 가시화해 나갈 계획이며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금융주치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하는 등 혁신금융 노력을 강화하겠다.

특히 바른경영의 정착을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준법·윤리경영을 통해 ‘금융사고·부패 제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IBK 금융주치의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검진 결과를 토대로 의사와 처방을 상담하듯이 은행이 개별기업의 경영·재무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진단한 결과를 건강진단 차트처럼 만들어서 고객에게 제공하고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시하려는 것이 금융주치의 프로그램의 취지다.

기업이 생겨나고 성장·소멸하는 전 단계에 걸쳐 은행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업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급하고 금융지원뿐 아니라 비금융을 포함한 종합컨설팅을 선제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주치의 프로그램’은 대면 방식의 기존 상담 프로세스에 더해 비대면 방식으로도 운용할 계획으로 고객 동의서를 받고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자동화된 기업진단과 맞춤형 처방이 가능하도록 운용할 것이다.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개편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 내용에 대해 설명해달라.

올해는 IBK가 창립 60주년을 맞는 해로 새로운 60년을 이끌 추진동력을 창출하고자 ‘조직문화·일하는 방식 혁신’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하고 있다.

현재의 일하는 방식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합한지 점검하고 IBK의 설립목적과 미래 모습에 부합하는 문화적 변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본이 충실한 참 좋은 은행’을 만들어 나가려 한다. 지난해는 조직개편, 내부통제시스템 개선 등 바른경영을 뿌리 내리기 위한 기반을 다져왔으며 올해는 바른경영을 조직운영의 일상적인 원칙으로 확립했다. 

시스템을 고객지향적으로 구축하는 한편 ‘금융사고·부패제로’가 실현되도록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ESG경영팀’ 신설 등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의 책임경영 성과를 가시화하겠다.

▲디지털 전환 추진 현황은 어떤가.

빅테크, 핀테크의 금융진입이 확대되고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등 디지털 전환은 이미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단순한 기술도입과 데이터 적용문제가 아닌 ‘기업문화의 재창조’로 인식하고 디지털 전환 추진 중이다. 

은행장 주재 디지털혁신위원회를 통해 디지털 전환이 자연스러운 IBK 업무방식이 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며 고객과의 교감, 업무프로세스와 서비스 개발, 인적역량과 조직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변화를 유도하겠다.

또 기업심사, 고객상담 등 은행 핵심분야의 디지털 전환, 빅테크·핀테크 제휴 등 IBK디지털생태계를 확충을 추진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경우 기업은행의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 CEO와 근로자의 니즈에 맞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2인 여성 부행장, 역대 최대비율 여성 지점장 배출 등 양성 평등 지표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업은행의 ESG 각 영역(환경, 사회, 지배구조)별 추진 전략은 무엇인가.

ESG경영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다. IBK기업은행은 일자리 창출, 창업기업 육성 등 다방면에서 ESG 관련 활동을 해왔으며 최근 ‘ESG경영팀’을 신설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친환경과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고(E),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S), 건전한 지배구조 관리(G)를 지향점으로 해 중점 추진 중이다.

새로 도입하는 업무용 차량 전체를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 전자문서 사용 확대, 글로벌 표준·이니셔티브 참여 등 은행의 자체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출·투자 의사결정시 ESG를 평가에 반영하고 ESG 관련 자산의 투자비중 확대, ESG위원회 신설 등 내·외부 점검체제를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책금융이 중요한 상황에서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 은행 차원의 지원 계획은.

기업은행은 향후 5년간 뉴딜 기업에 대출 20조원과 투자 5조원을 공급하고 1000개 이상의 중소기업에게 디지털·그린 전환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5년간 뉴딜 기업에 대출 20조원과 투자 5조원을 공급하고 1000개 이상의 중소기업에게 디지털·그린 전환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기업은행.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5년간 뉴딜 기업에 대출 20조원과 투자 5조원을 공급하고 1000개 이상의 중소기업에게 디지털·그린 전환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기업은행.

뉴딜 관련 신상품 출시, 컨설팅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 전환을 돕고 ‘IBK창공’을 통해 뉴딜 분야의 유망 창업기업 선발·육성 확대하고 있다. 

신산업 등 뉴딜 분야 기업 지원뿐만 아니라 전통산업 분야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한국판 뉴딜’ 추진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신산업이라는 분류에만 의존하기보다 업종과 분야를 막론하고 ‘한국판 뉴딜’을 선도하는 잠재력 있는 기업을 선별해 나가겠다.

▲여성과 디지털 인재 양성 계획에 대해 설명해달라.

성별이 아닌 성과와 실력에 따라 평가받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양성평등을 포함한 인적 구성의 다양성 확대는 은행 발전에 필수 요소다.

금융권 최초로 2명의 여성 부행장을 배출했지만 아직 남성 부행장이 대부분(13명)이며 다양성 측면에서 개선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여성 직원 비율과 여성 인력의 성장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과장급 여성직원을 위해 기업금융 특별 연수과정을 신설했고 남녀가 동등하게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털 인재 양성과 관련해서는 모든 직원이 기본적인 디지털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등 전행적인 디지털 역량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획 역량을 갖춘 디지털 핵심 인재를 2023년까지 1000명을 양성해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국내 유수대학과 협력해 IBK 디지털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분야별 우수인재를 선발해 올해 3월부터 파견할 예정이다.

▲2명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기업은행의 근로자추천이사 선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장의 의견은 어떤가.

사외이사는 중소기업은행법 등 현행 법 절차에 따라 선임될 것이다. 기업은행의 이사는 은행장의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면한다.(중소기업은행법 제26조)

은행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금융위에 제청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직원(노조)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듣고 있다.

3월 중 복수 후보를 제청할 생각이며 사외이사로의 선임 여부는 후보역량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특정 후보가 자동 선임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근로자추천이사제나 노동이사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사안으로서 관련 법률의 개정이 수반돼야 추진이 가능하다. 

노동조합은 은행 발전과 직원행복을 위해 같은 배를 타고 가는 파트너다. 노사가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면서 의견을 건설적으로 조율해 나가는 성숙된 노사관계 확립이 중요하다.

갈등적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협력적 노사문화를 열어나가는 모범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기업은행의 입장과 자회사들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한 방안은.

지주회사 전환은 장·단점이 있어 실익이 문제점을 능가해야 추진 가능한 사안이며 지금은 코로나에 따른 피해 중소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해야할 시기다.

당분간은 현 체제 내에서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자회사별 강점을 활용해 One-IBK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IBK가 추진 중인 혁신금융의 실행력을 높일 예정이다.

또 혁신금융 지원 기반 강화를 위해 최근 금융자회사에 대한 출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자회사 CEO는 회사를 잘 경영할 수 있는 리더십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선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분야 전문성이 필요한 자회사의 경우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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