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2세 경영 본격화...신동원 신사업 속도내나
농심, 2세 경영 본격화...신동원 신사업 속도내나
  • 권희진
  • 승인 2021.03.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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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심 정기주총서 향후 사업 로드맵 공개
건기식·대체육 육성 등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신동원 부회장/사진제공=농심
신동원 부회장/사진제공=농심

 

[스마트경제] 농심 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농심 대표이사인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차기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농후해졌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원 부회장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준 부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신춘호 회장은 별세 이틀 전인 지난 25일 농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난 상태다.

신 부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신 부회장을 농심의 실질적 오너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농심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검증해 보여서다.

실제로 농심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집콕'과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효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한 2조6398억원의 매출을 끌어 올렸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03.4% 증가한 1603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인의 3남 2녀 중 장남인 신 부회장은 현재 농심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동원 부회장의 농심홀딩스 보유 지분은 42.92%였다.

신동윤 부회장의 보유 지분 13.18%와 격차가 크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이자 차녀인 신윤경 씨가 2.16%, 신춘호 회장의 부인인 김낙양 씨가 0.23% 각각 보유중이다.

‘2세 경영’ 체제의 닻을 올린 신 부회장에게 당면한 향후 과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 부회장은 크게 주력 제품의 해외 시장 확대와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육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제1공장 인근에 제2공장을 건립 중인 농심은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 청도 공장 이전 작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삼고 있다.  신라면 등이 미국과 인근 국가에서 인기가 높아지자 성장 발판을 더욱 넓히기 위한 포석이다.

여기에 신사업 육성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도 꼽힌다.  

앞서 농심은 지난해 3월 콜라겐을 보충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하고 새 먹거리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30일 농심 본사에서 엄수된 신 회장의 영결식에서 "아버지의 유산인 농심 철학 이을 것“이라던 신 부회장이 어떤 경영 방식으로 성과를 드러낼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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