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맞수’ 신세계·롯데, 이젠 ‘야구 마케팅’ 진검 승부
‘유통 맞수’ 신세계·롯데, 이젠 ‘야구 마케팅’ 진검 승부
  • 권희진
  • 승인 2021.04.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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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롯데, 울며 쫓아와야 할 것"
판 커진 라이벌 구도...이베이코리아 인수 놓고 맞불
신세계와 롯데가 3일 오후 2시 '2021 KBO 개막전'을 치르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사진제공=김한준 기자
우천으로 하루 연기된 신세계와 롯데의 2021 KBO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사진=김한준 기자

 

[스마트경제] 국내 유통업계 맞수인 신세계와 롯데가 한국프로야구(KBO) 개막전을 앞두고 자존심을 건 승부수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물론 야구계에서도 '형님' 격인 롯데가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를 운영 중인 가운데 신세계도 최근 SSG 랜더스를 창단, KBO리그에 입성하면서 야구 마케팅에서 조차 양보 없는 혈투가 예상된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달 30일 새벽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에서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라며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SSG랜더스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유통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양사는 지난 1일부터 롯데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대규모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야구단 창단을 기념해 올 상반기 최대 규모인 '랜더스 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측은 "신세계가 랜더스를 통해 새로운 야구 문화를 랜딩(상륙)시킨다면 이마트는 고객에게 최대의 할인 혜택을 상륙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마트는 개막전과 연계해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 편의점 이마트24에서도 할인 행사를 연다.

이렇듯 신세계는 이마트는 물론 SSG닷컴, 이마트24, 스타벅스 등 계열사를 총동원해 야구와 유통을 연결한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정 부회장은 클럽하우스에서 스타필드 위에 야구장을 지어 경기가 끝난 뒤에도 쇼핑과 레저를 즐기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언급하는가 하면 야구장 안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배달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앱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마트도 같은 날부터 1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자이언트' 용량의 상품을 기존 가격보다 절반가량 할인하며 롯데자이언츠 홍보에 나섰다.

라이벌 구도인  양사는 또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나란히 참여하는 등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을 놓고 맞불을 놓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최근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쿠팡 반격에 나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고, 롯데는 고전 중인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의 새로운 대표로 이베이코리아 출신 인사를 영입해 반전을 모색 중이다.

한편, 이날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전은 우천으로 취소, 4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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