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한 '롯데온'...부진의 늪 탈출하나
수장 교체한 '롯데온'...부진의 늪 탈출하나
  • 권희진
  • 승인 2021.04.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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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출신 나영호 신임 대표.. 조직 정비 및 경쟁력 강화 등
나영호 e커머스 사업부장 부사장/사진제공=롯데지주
나영호 e커머스 사업부장 부사장/사진제공=롯데지주

 

[스마트경제] 출범 1주년을 앞둔 롯데온이 수장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올해 2월 조영제 전 롯데온 사업부장(대표)이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지 약 한 달 반만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12일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 대표(부사장)로 정식 인사발령 했다.

롯데닷컴 창립 멤버 출신인 나영호 신임 대표는 지난 2007년 이베이코리아에 합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스마일페이' 및 '스마일카드' 등 굵직한 사업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그가 이베이코리아의 주요 사업을 총괄했던 과거 경력을 살려 롯데온 플랫폼의 고도화 등 침체된 사업에 활로를 찾을 구원투수 역할을 할 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

특히 이번 인사는 ‘부사장급’ 파격 인사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롯데쇼핑의 4개 사업 부문(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가운데 그동안 백화점 부문장만 부사장급이었으며 나머지는 전무급이었다.

롯데그룹이 롯데온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하면서 부사장 직위까지 준 것은 그룹 미래와 사업 전략 측면에서 롯데온의 중요성이 크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

이커머스사업의 비중을 높이면서 온·오프라인 채널의 유기적 통합에 나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나 대표는 또 롯데온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외부 인사를 새로 영입하는 등 조직 정비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나 대표의 영입의 배경을 두고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의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애초 이베이코리아 사정을 잘 아는 나 대표를 영입한 것 자체에 이런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규모는 7조6000억원으로, 연간 20조~22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이베이나 쿠팡 등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상황으로,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만큼 중요 과제로 꼽힌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가 지난달 말 선정한 본입찰 적격 후보 명단(숏리스트)에는 롯데쇼핑과 이마트, SK텔레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반을 비롯해 이커머스 시장이 격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는 타 경쟁사들과 달리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 같아 상대적으로 쇠퇴하는 분위기를 지우기 어렵다”면서 “롯데가 부진의 늪을 벗기 위해서는 전통 유통 강자 타이틀에 안주하지 말고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이미지 쇄신이 먼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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