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천 고려대 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 노인성 질환 진단에 획기적인 바이오센서 개발
이병천 고려대 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 노인성 질환 진단에 획기적인 바이오센서 개발
  • 복현명
  • 승인 2021.05.27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천 고려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사진=고려대.
이병천 고려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사진=고려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이병천 고려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노인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산화스트레스를 측정할 수 있는 형광단백질 기반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 

우리 몸은 다양한 항산화 시스템을 통해 활성산소의 발생에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노화가 진행되면 항산화 시스템의 균형이 무너지고 활성산소가 많아지면서 생체분자들의 손상이 축적돼 산화스트레스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산화스트레스는 다양한 노인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체내 활성산소의 정확한 측정은 노인성 질환을 진단, 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정보이다.

그동안 생체 내 활성산소의 양을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고안됐으나 활성산소는 순간적으로 발생하고 다른 생체 내 물질들과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생체 샘플에서 활성산소의 양을 직접 측정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병천 교수 연구팀은 활성산소에 의해 직접 산화되며 고등동물의 생체 내에서는 효소 반응을 거치지 않아 지속해서 축적되는 새로운 산화스트레스의 바이오마커(측정지표)인 free methionine-R-sulfoxide (fMetRO)를 제시했다. 아울러 이 바이오마커의 양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형광단백질 기반 바이오센서(TYfR; TrxA-cpYFP-fRMsr)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체내 산화스트레스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인성 질환의 진단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개발한 바이오센서를 이용해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자 산화스트레스의 축적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진 골관절염과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에 대해 마우스 모델, 환자의 혈청 샘플에서 fMetRO가 확연히 축적되는 것을 TYfR 센서를 통해 확인했다. 이는 TYfR 센서가 향후 노인성 질환의 진단 도구로써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줬다. 

TYfR 센서는 매우 소량의 혈청 샘플만으로도 기존의 여느 방법보다도 정확하게 fMetRO를 통해 산화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할 수 있으며 혈청 외의 여러 바이오샘플에 대해서도 적용이 가능하여 향후 산화스트레스에 기인하는 노인성 질환의 진단에 널리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노화, 산화스트레스에 대한 기초 연구에서부터, 관련 질환에 대한 의약품, 항산화제의 효능 평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바이오센서 관련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질병 진단을 위한 의료용 바이오센서 분야가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인구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노인성 질환에 대한 진단 도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성과는 JCR 분석화학분야 1위 저널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에 4월 15일 게재됐다.

논문 게재와 함께 TYfR 센서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특허 등록 후 기술 이전을 통해 상용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