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70대 늦깎이 대학원생…홍수기 화백, 첫 전시회 수익금 2200만원 기부
삼육대 70대 늦깎이 대학원생…홍수기 화백, 첫 전시회 수익금 2200만원 기부
  • 복현명
  • 승인 2021.05.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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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에게 작은 도움 되길”
김일목(왼쪽) 삼육대학교 총장이 홍수기 화백, 아내 강옥화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육대.
김일목(왼쪽) 삼육대학교 총장이 홍수기 화백, 아내 강옥화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육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일흔이 넘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한 ‘늦깎이 화가’ 홍수기씨가 첫 개인전을 열고 작품 판매 수익금 전액인 2200만원을 삼육대에 기부했다. 

삼육대 대학원 통합예술학과 석사과정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홍 화백은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삼육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졸업전시회이기도 한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40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홍 화백은 기업인에서 화가로 탈바꿈한 색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1970년대 후반 대구에서 섬유디자인 사업을 시작해 큰 성공을 거둔 그는 은퇴 후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유익한 일이 무얼까 깊이 고민하다 그림을 그리게 됐다. 

창고에서 아들이 썼던 화구를 찾아 독학으로 시작했다. 뒤늦게 발견한 재능은 수준급이었다. 2016년 강남미술대전과 안견사랑미술대전에서 연이어 상을 받았다. 그림을 그린 지 불과 7개월 만이었다. 이후로도 한국미술국제대전, 강원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전국남농미술대전, 목우회공모전 등 여러 대회에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또 2019년 9월에는 삼육대 대학원 통합예술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해 김용선(김천정) 교수를 사사하며 미술이론을 배웠다. 

홍 화백은 “전문적인 지도를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다보니 나만의 미술에 그쳤다”며 “대학원에서 미술을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작품세계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 작품판매 수익금 전액인 2200만원을 지난 28일 삼육대에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아내 강옥화씨와 함께 2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홍수기 화백은 “학생으로서 학교로부터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어린아이들은 단짝과 사탕 하나 나눠먹을 줄 아는 우애가 있다.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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