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굿즈, 도 넘은 밀당 마케팅 '고객 줄세우기 여전'
스타벅스 굿즈, 도 넘은 밀당 마케팅 '고객 줄세우기 여전'
  • 권희진
  • 승인 2021.07.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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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백 사태 이어 온라인 줄서기 전쟁 불만 쇄도
무작위 추첨 방식 도입 등 마케팅 개선 목소리도
스타벅스 공식 앱 캡쳐
스타벅스 공식 앱 캡쳐/사진제공=당사

 

[스마트경제] 올해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의 ‘굿즈(사은품)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선 스타벅스의 마케팅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른 바 '광클' 전쟁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e-프리퀀시 이벤트가 과열양상으로 번지자 일각에서는 한정품에 열광하는 소비심을 자극한 '밀당' 마케팅이 피로도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e-프리퀀시 행사는 스타벅스의 대표적인 사은 이벤트로 매년 여름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회사는 이벤트 관련 증정품 수령을 모바일 예약제로 변경했다. 프리퀀시를 모두 적립한 고객은 사은품을 수령할 매장과 날짜를 선택해 모바일 앱에서 예약을 하는 식을 도입했다.

굿즈는 매장에서만 수령하는 게 원칙이나 올 여름 e프리퀀시 굿즈 중 쿨러와 랜턴의 온라인 판매용 제품을 별도 기획해 SSG닷컴에서 판매한 바 있다.

스타벅스의 달라진 방침의 배경에는 지난해 '서머 레디백' 행사와 올 초 '플레이모빌' 행사로 매장 앞에 긴 대기열이 만들어지면서 코로나19 방역 논란이 발생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머 체어·레디백을 사기 위해 커피를 수 십 잔 주문하고 커피는 버린 채 사은품만 수령해 가는 일이 전해져 한 때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각 매장별 하루에 예약 받을 수 있는 사은품 수량이 한정돼 있는 만큼 접속자 폭주로 모바일 예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오전 출근 시간대의 경우 스타벅스 앱 접속이 일시적으로 먹통이 되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는 것.

스타벅스 공식 앱 캡쳐/사진제공=당사

 

이처럼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굿즈를 받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스타벅스 앱에 접속을 하지만 쉽게 예약에 성공하기는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의견이다.

스탁벅스가 올해 예약제나 수량 한정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올해도 역시나 물량이 부족해 많은 고객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우선 충분한 물량을 준비해 물품 부족 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하거나 2달동안 진행되는 행사기간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강 모씨(27세)는 ”사은품 하나 받자고 당근마켓에 프리퀀시 쿠폰을 산다는 글이 올라온 걸 본적도 있다"면서 "매년 식을 줄 모르는 이 이벤트의 인기를 실감하지만, 여전히 상술 마케팅에 현혹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 모씨(40세)는 "아침 일찍 일어나모바일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대기인원만 4만명이 넘더라“며 "온라인 줄서기가 오픈런(매장 문을 열기 전 부터 대기)과 다를 바가 뭐나“면서 ”소비심을 부추기는 '밀당' 전략으로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게 결국은 상술이라고 봐야 할 지, 똑똑한 전략인지 갸우뚱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일부 타사들처럼 래플 마케팅(응모를 받아서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에게만 구매 자격을 주는 방식)을 도입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벅스 관계자는 “모바일 예약제 변경과 구매 제한 한도 등을 도입하면서 작년 굿즈 마케팅 대비 오히려 고객 만족도는 높아졌다”며 “굿즈는 단골 고객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한정적으로 사은품을 제공하는 개념인 만큼 응모제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모바일 예약 접속 불편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계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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