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을 아지트로"... 男心 저격 나선 유통가
"백화점을 아지트로"... 男心 저격 나선 유통가
  • 권희진
  • 승인 2021.07.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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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해외 패션관 리뉴얼 및 신규 브랜드 강화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관 돌체앤가바나 매장 조감도/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관 돌체앤가바나 매장 조감도/사진제공=롯데쇼핑

 

[스마트경제] 여성 못지 않은 패션 감각과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 ‘2030 남성’들이 백화점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본점 5층을 남성 해외 패션 전문관으로 재단장했다. 본점 5층 남성 매장 규모는 기존 2315㎡에서 4960㎡(약 1500평)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톰포드,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14개 신규 브랜드 매장이 8일 먼저 문을 열고, 다음달에는 루이비통 멘즈가 개장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 추가 리뉴얼을 통해 총 30개 이상 브랜드를 갖출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올해 상반기 남성 해외 패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다. 특히 남성 해외 패션 매출의 약 44%가 20∼30대에서 나왔다. 해외 패션 매장은 남성과 여성 상품을 함께 파는 복합매장이 많다. 남성 상품은 이 중 20∼30%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40%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성관, 슈즈관 등으로 매장을 세분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매장에서도 로로피아나, 발렌시아가, 겐조 등의 남성 매장이 새로 문을 연다. 남성들의 취향을 반영해 시계 브랜드 IWC의 '빅 파일럿 워치'를 주제로 한 카페도 선보인다.

안대준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본점은 남성 고객들의 해외 패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점포로, 2030 남성 고객들이 좋아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 강화에 중점을 두고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매장 외에도 휴게 공간, 동선, 라운지형 화장실 등 디테일한 부분에도 남성들의 취향을 반영해, 고객들이 매력적인 공간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달 서울 압구정본점 4층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남성 전문 매장을 개점했다. 이 매장은 172㎡(약 52평) 규모로, 남성 전문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인다.

이 백화점은 지난해 6월 압구정본점 4층을 '멘즈 럭셔리관'으로 정하고 해외 럭셔리 남성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작년 '구찌 멘즈', '발렌시아가 멘즈', '랄프로렌 퍼플라벨', '로로피아나 멘즈' 등에 이어 올해는 '프라다 워모', '돌체앤가바나 우오모 스토어' 등이 입점했다.

지난 1~5월 멘즈 럭셔리관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4.7% 늘었다. 특히 30~40대 남성 소비자의 매출은 106.8% 뛰었다. 현대백화점은 올 하반기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등도 글로벌 럭셔리 남성 브랜드를 강화해 '남성 럭셔리 부티크'로 변화시켜나갈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등 지역 핵심 점포에 남성전문관을 열고, 남성 럭셔리 풀라인 브랜드를 갖춰나가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압구정 명품관의 남성 명품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명품관 웨스트 4층 남성 의류 층에는 루이비통, 구찌, 디올, 셀린느, 펜디의 남성 전용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엔 불가리의 국내 최초 남성복 매장과 프라다 남성 전용 매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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