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타개" 유통가, 하반기에도 'M&A' 붐
"저성장 타개" 유통가, 하반기에도 'M&A' 붐
  • 권희진
  • 승인 2021.07.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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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암초에...신사업 발판 · 시너지 효과 ‘몸집 불리기’ 격전 예고
사진제공=한샘
사진제공=한샘

 

[스마트경제] 대형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국내 1위 종합 인테리어 업체 한샘을 품은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인수합병(M&A)시장의 격전이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전날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IMM PE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조창걸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30.21%다. 거래가 성사되면 한샘의 경영권은 51년 만에 IMM PE로 바뀌게 된다.

한샘이 IMM PE에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은 기업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조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한샘의 설명이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199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현재 한샘은 전문경영인(CE0)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후계자로 거론된 조 명예회장의 외아들이 지난 2012년 숨지면서 후계 구도를 확정하지 못한 것도 이번 매각의 배경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테리어·가구 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현시점이 매각의 최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샘은 과거에도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 조건 등이 맞지 않아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한샘은 "IMM PE가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판단해 지분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며 "최종 매매대금과 구체적인 매매 조건은 실사 이후 추후 확정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IMM PE의 관계사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온라인 가구 플랫폼 기업 오하임아이엔티의 대주주인 만큼 한샘 인수를 통하여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IMM PE는 한샘을 온·오프라인 가구·인테리어 시장의 1위 사업자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코스닥 상장사 코웰패션은 국내 택배업계 시장 점유율 4위 업체인 로젠택배 지분 전량을 34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최종 인수 예정일자는 오는 10월 8일이다.

코웰패션은 아디다스, 푸마, 캘빈클라인, 리복 등 글로벌 브랜드의 라이선스 또는 제조 판매권을 계약하고 국내에 유통하는 회사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온라인 경쟁력 강화 및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주식을 취득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 외에도 올 하반기 매물이 줄줄이 예고된 만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1세대 전자상거래 업체' 인터파크는 NH투자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임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며 요기요와 휴젤 등 대어급 매각전도 앞두고 있다.

M&A 시장의 공격적인 행보는 올 상반기부터 릴레이를 이어왔다.

일례로 신세계그룹은 SK와이번스에 이어 W컨셉, 이베이코리아 등을 연이어 인수했고 카카오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로 온라인 패션 시장 점유율 장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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