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자율주행 자동차, 공항 등 ‘부분 상용화'로 첫 걸음
갈길 먼 자율주행 자동차, 공항 등 ‘부분 상용화'로 첫 걸음
  • 한승주
  • 승인 2019.01.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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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기아차
사진=현대기아차

[스마트경제] 운전자의 수동제어가 필요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는 언제 이뤄질까?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CES 2019'에서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유명 자동차 기업들이 새로운 모델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자 사람들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 시점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졌다.

영화속에서 보던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는 어느 시점에 상용화가 될 수 있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일반도로에서 완벽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기까진 기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수년 이내에 이뤄지긴 어려운게 사실이다.

미국 자동차 공학회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단계를 0에서 5까지, 총 6단계로 구분한다.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크루즈컨트롤 같은 경우는 1단계의 기술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중 첫걸음 수준이라고 보면된다. 자율주행보다는 운전 보조기능에 가깝다.

2단계는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는 단계지만 운전자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단계다. 2단계까진 상용화가 이뤄졌지만 어디까지나 운전 편의를 향상시킨 수준이다.

다수의 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는 3단계다. 운전자의 도움 없이 교통신호와 도로 흐름까지 인식하는 수준이다.

3단계에서는 돌발 상황이나 복잡한 곳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4단계에서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완전히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5단계는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단계로 운전자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

사진=웨이모
사진=웨이모

다수의 자동차 기업과 IT기업은 자율주행 자동차에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을 통해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현재 구글, 테슬라 등 자율주행 선도기업들이 시험주행을 통해 4단계의 기술을 고도화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전성과 관련된 3가지 이유 때문에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입을 모았다.

첫째는 법적 기준 문제다. 지난해 미국에서 우버 자율주행자동차가 4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안정성과 관련 법안 개정이 화두에 올랐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고가 나게 되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에 대해 아직 기준과 법안이 없다. 이에 정부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법령 및 규정 등을 개정할 예정이라 밝혔고 세계 각국에서도 긴급하게 논의되고 있다.

또 자율주행 자동차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해킹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람의 목숨과 직결된 만큼 복잡한 보안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도 자율주행 자동차가 테러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적절한 규제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자동차 역시 상용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도로 위의 모든 차가 자율주행 자동차라면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일반차량이 섞여있을 경우 시스템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 되는 시점에 일반 자동차 주행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는 우선적으로 제한된 영역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리조트, 공항 등에서 주어진 경로를 반복해서 주행하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수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제 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 구간에서 국내공항 중 최초로 자율주행 셔틀버스 시범운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상용화가 가까운 시점에 가능하지만 수많은 주행시험을 거쳐 안전성을 보장받아야하고 관련 행정적 절차도 아직 첫걸음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도로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볼 수 있는 시기는 꽤 먼 미래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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