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상반기 수출 날개 달았지만…2분기도 '흐림'
'K-라면' 상반기 수출 날개 달았지만…2분기도 '흐림'
  • 권희진
  • 승인 2021.07.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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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오뚜기·삼양, 원가 상승 부담…1분기 이어 부진
판매가 줄인상으로 하반기에는 성장률 확대 가시화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스마트경제]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가 해외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실적이 미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라면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1월~6월) 라면 수출액은 3억 1968만 달러(약 369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늘었다. 이에 따라 기존 최대치인 지난해 상반기의 3억208만 달러(약 3488억원)를 경신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영향과 소위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특수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이들 업체의 2분기 실적은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주요 원재료 가격 급등과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 가중 탓이다.

증권가는 이들 3사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합을 전년 동기 대비 24.31% 줄어든 937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1분기에도 라면 3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농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283억872만원으로 집계됐고, 오뚜기는 502억1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6% 줄었다. 삼양식품도 이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 줄어든 143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뚜기와 농심이 주요 라면 제품의 가격 인상에 나선 데다 삼양식품도 판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 등 성장률 확대가 가시화될 것이란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앞서 오뚜기는 내달 1일부터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농심은 같은 달 16일부터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키로 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원가 인상 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면서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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