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희] 스마트팩토리가 한국 중소기업의 미래다
[원재희] 스마트팩토리가 한국 중소기업의 미래다
  • 스마트경제
  • 승인 2019.01.15 14: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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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원재희] 1990년대 일본은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지 못해 "잃어버린 20년"의 암흑기를 겪었다. 올해 국내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의 우리 중소기업에게는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를 만들 상황이라고 본다.
 
지금까지의 산업 구조는 거대한 자본력과 절대 우위의 노동력을 가진 대기업에게 유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경쟁력의 핵심은 지식과 기술, 유연성과 민첩성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만큼 중소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도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제조업 강국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주체는 중소기업이 되어야 하고, 열쇠는 스마트공장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4차 산업혁명은 선택적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하는데 사활을 걸고 추진해야 할 구조혁신이라고 확신한다.

중소 제조업체의 생산공장은 스마트화 지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독일, 미국 등 여러 선진국은 이미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는 추세다. 특히, 독일의 경우 스마트공장을 활용하여 적게 일하면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노동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2016년 정부의 스마트공장 설명회를 듣고 즉시 시행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그해 말 시스템 도입을 완료한 상태다.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2~3%이던 불량률이 0% 수준으로 떨어지고, 3%의 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설립 이후 최초로 영업이익률도 10%를 달성했다. 

가동률, 제품 재고, 품질 등의 데이터를 각 공정마다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며 생산공정에 반영하는 스마트공장의 도입은 회사 성장에 가속을 더해 주었다. 결국, 스마트공장이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공장 환경을 바꾸는 '스마트워크' 의 출발점이 된 것이다.

또한 제품의 기획·설계, 생산, 유통·판매 등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하여 최소 비용과 최소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의미하는 '스마트 팩토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래에는 기업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새로운 욕구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회사 내부적으로는 시장의 욕구를 적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경영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하고, 외부적으로 고객의 새로운 요구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고객의 요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스마트팩토리는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공장 환경을 바꾸는 '스마트워크' 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비제조업 분야를 포함한 유통, 수출, 서비스 활성화 연계방안도 갖춰야 한다. 현시점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유통·수출·서비스에 필요한 글로벌 시장 정보의 빅데이터 통합구축과 운영이다. 그리고 해당 분야의 글로벌 경험이 많은 전문가 협력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하고, 해외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쇼핑몰 업체들과의 조직적인 유통 협력체제 구축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원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여 원부자재의 공동구매와 생산과 유통을 하나의 통합 데이터망으로 관리하는 진화된 SCM(Supply Chain Management) 플랫폼 시스템 구축 지원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산학협력으로 신기술 개발을 하는 지원체제를 보강하고, 전문가 컨설팅 체제를 활성화하는 등 정책적으로 공동 대응해 나가야만 세계시장 경쟁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일한 경험은 나에게 '어떻게 중소기업을 살려야 하느냐'는 사명감을 일깨우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나는 중소기업 중앙회의 4차 산업혁명위원장으로서 향후 5년간 1천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공장 2500곳을 지원하기로 하는 데에 중심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중앙회가 우선해야 할 몇 가지 일을 말하고자 한다.
 
첫째, 중앙회는 회원들의 어려운 점을 해결하는 데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중앙회의 존재가치는 회원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

둘째는, 중소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 이를 위하여 새롭게 해당 분야별 "글로벌 전문가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운영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하여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주요 국가에 중소벤처기업부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같은 유관기관 등과 합동으로 '제품 마케팅(Product Marketing) 연구소'를 설치하고 현지 전문회사들과 협력하여 중소기업 중앙회 회원사들의 시장조사, 현지 마케팅, 신기술 개발 협력, 플렛폼 회사들과의 제휴 마케팅, 수출을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
 
셋째는. 중앙회 차원에서 중소기업인 및 소상공인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들, 인력의 확보와, 판로 개척, 자금지원 등에 대한 특단의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부처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여 각종 규제를 없애고, 중소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끝으로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을 성장시키는데 나를 비롯해 중소기업인들이 뜻을 모으고 새로운 사대적인 변화에 동참한다면 어려운 경영환경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 원재희 회장

현 중소기업중앙회 4차산업혁명위원장이며 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프럼파스트 대표이사로서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 수출백만불탑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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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철이 2019-01-15 22:59:40
좋으신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