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탄소중립 실현 위해 팔 걷어붙였다
유통街, 탄소중립 실현 위해 팔 걷어붙였다
  • 권희진
  • 승인 2021.09.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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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회장, 친환경 수소 사업 '정조준'
BGF리테일, 전사 통합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제공=롯데지주

 

[스마트경제] 유통업계가 탄소 중립 실현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7월 1일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를 열고, 전사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이 선언에는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상장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추진 △최고경영자(CEO) 평가 시 ESG 관리 성과 반영 등이 담겼다.

롯데는 204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하여 탄소배출 감축 및 친환경 기여 목표를 10년 단위로 설정해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공정 효율화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사업을 통해 완전한 탄소 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롯데의 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울산에 폐페트병 화학적 재활용 공장 건립, 재활용 수소 생산부터 유통·활용에 이르는 수소 성장 로드맵 등을 빠르게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에 따라 2030년까지 4조4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식품 계열사도 친환경 제품과 포장을 선보이며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를 출시했고, 롯데푸드는 파스퇴르 우유의 본드 접착을 제거하고 라벨에 절취선을 추가해 분리배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포장을 리뉴얼했다.

앞서 지난 8일 공식 출범한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참여한 신동빈 회장은 자리에서 “롯데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을 선언했고, 수소는 이를 위한 핵심적 에너지원”이라며 “부생수소 생산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물류 전문 자회사인 BGF로지스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검증을 시작으로 모든 자회사의 통합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및 검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BGF로지스는 글로벌 온실가스 검증기관인 DNV로부터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대한 검증을 받아 국제 기준 부합 인증서를 취득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온실가스 배출 원인을 규명하고 배출원별로 배출량을 산정해 통계화한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이다. BGF리테일은 BGF로지스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전 자회사의 통합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의무 검증 대상 기업이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내년까지 모든 계열사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전사적인 온실가스 저감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 관리 능력의 신뢰성을 갖추고, 환경 이슈에 선제적으로 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BGF리테일 양재석 경영기획실장은 “BGF리테일은 유통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불필요한 탄소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와 엄격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BGF로지스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검증을 시작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BGF리테일의 전사적 로드맵을 순차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자원 순환을 위한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 △탄소중립 추진 등 기후변화 대응 선도 △동반성장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사회적 책임 강화 등 ESG경영을 추진키로 했다.

이 같은 일환으로 회사는 폐기되는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생활용품, 화장품 등의 원료로 재활용하기 위해 활성탄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도시광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LG생활건강은 자회사 해태htb에서 커피 음료 제조 후 폐기되는 커피박을 도시광부에 제공하고, 도시광부는 커피박을 원료로 한 고품질 활성탄을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커피박으로 만들어진 고품질 활성탄을 생활용품(소취제)과 화장품(피지흡착제)의 원료로 재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바이오 활성탄으로 가공해 해태htb 천안공장 인근 농가에 지력 증진제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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