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해외매출 국내 제쳤다…누적매출 15조원 달성
'농심 신라면' 해외매출 국내 제쳤다…누적매출 15조원 달성
  • 권희진
  • 승인 2021.10.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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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중 최초...'코로나·짜파구리' 효과도
사진제공=농심
사진제공=농심

 

[스마트경제] 세계 100여개 국으로 수출 중인 농심 '신라면'이 K푸드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농심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신라면 매출액 6천900억원 중 해외 매출이 3700억원으로 53.6%에 달했다고 5일 밝혔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해외 매출 5000억원을 포함해 총 9300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연 매출 1조원 돌파도 예상된다.

신라면이 1986년 10월 출시된 이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농심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 신라면이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데는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농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해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청도공장(1998년), 중국 심양공장(2000년), 미국 LA공장(2005년) 등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했고, 농심재팬(2002년)과 농심호주(2014년), 농심베트남(2018년), 농심캐나다(2020년) 등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워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췄다.

1999년에는 바둑에 열광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현지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한 마케팅활동을 펼치며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이에 신라면은 2014년 이후 수 차례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이 선정한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으로 선정됐고, 2017년에는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4000여개 전 점포에 입점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리며 세계 100여개 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식품브랜드로 성장했다.

신라면은 또 최근 수 년간 국내 라면시장이 성장의 정체를 겪고 있는 사이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몸집을 키워왔다. 특히, 지난해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신라면은 한번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세계적으로 외식보다 내식을 선호하는 ‘홈쿡’ 트렌드가 번지며, 간편하고 맛있는 신라면이 주목을 받게 된 것. 

지난해 신라면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서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히며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고,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인이 즐겨찾는 식사메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농심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광고와 홍보활동을 펼치며, 성장에 속도를 더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면 마케팅활동의 제한이 있었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신라면을 알렸다.

미국에서는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광고를 선보여 유튜브 조회수 1400만 건에 달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으며, 캐나다에서는 버스와 노면전차 광고를 진행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도시 봉쇄로 현지 식품업체의 공급이 어려워진 아시아 국가에서는 인플루언서, 셰프와 함께 신라면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SNS에서 알리며 판매를 확대하는 등 각국의 코로나19 확산세와 유통 상황에 발맞춰 마케팅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농심은 이번 성과를 새로운 도약의 전기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라면의 맛과 품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신라면의 올해 9월 말 현재 국내외 누적 매출액은 15조원에 달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중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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