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호 고려대 명예교수, 제18회 제니마 문학상 수상자 선정
최동호 고려대 명예교수, 제18회 제니마 문학상 수상자 선정
  • 복현명
  • 승인 2021.10.0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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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오른쪽)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잭 마리나이 제니마 문학상 위원회 의장에게 제18회 제니마 문학삭 시상을 하고 있다. 사진=고려대.
최동호(오른쪽)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잭 마리나이 제니마 문학상 위원회 의장에게 제18회 제니마 문학삭 시상을 하고 있다. 사진=고려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한국 문단의 중진 최동호 시인(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이 2021년 출간한 영문 시선집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로 제18회 제니마 문학상(The Gjenima prize for literature)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니마 문학상은 ‘인류를 위해 쓰여진 말의 장엄한 정신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2004년부터 전 세계의 작가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으로서 올해 18회째를 맞이했다. 

제니마 문학상 위원회에는 현재 잭 마리나이(Gjeke Marinaj) 시인과 마리 예(Dr. Mary Yeh) 박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활발한 국제문학 번역가이자 학자인 잭 마리나이는 알바니아계 미국 시인이자 작가이며 문학 평론가이다. 철학자이자 평론가로서 그는 평화와 긍정적인 사고를 고취시키고자 창안한 문학비평의 한 형식인 ‘프로토니즘 이론(Protonism Theory)’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시상식은 5일 오전 11시 고려대 본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진택 고려대 총장의 축사, 잭 마리나이 시인의 시상에 이어 정병호 고려대 문과대학장과 유성호 한양대 인문대학장이 시인 최동호 명예교수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명예교수는 1966년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후 석사,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경남대, 경희대를 거쳐 1988년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대학에 재직하면서 60명의 시인, 평론가와 30명의 교수를 배출해 학계와 문학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정년퇴임 후에도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문학단체인 한국시인협회장, (사)시사랑문화인협의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호암재단 이사로 재임하고 있다. 대학 일선에서 물러나 시 창작에 전념하며 미국, 러시아, 몽골, 루마니아 등에서 번역 시집을 간행했으며 2019년 몰도바공화국에서 예술원명예회원으로 추대되면서 작가연맹문학상을 수상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2019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원에 선출되어 문학적 활동을 더욱 심화, 확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40년 비평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하여 문명을 얻은 바 있지만 최근 시에 전념하며 시인으로 독자적 길을 개척하고 있다. 이미 2018년에는 러시아에서 시집 ‘병 속의 바다’가 출간되자 초판이 매진되는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최동호 명예교수는 한국현대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정지용, 조지훈 시인으로부터 전해오는 한국 서정시의 정통성을 이어받아 단형의 짧은 시 극서정시 운동을 전개했다. 

이는 한국문단에 광범위하게 유행하던 해체시 운동의 부정적 징후를 비판하고 이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최동호 명예교수 시의 중심은 불교적 생명사상이며 그는 생의 근원에 대한 천착으로 이를 구체화시켜 유려한 서정시로 표현한 한국시단의 대표적인 시인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영문시선집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는 대산재단의 후원으로 미국의 텍사스대학교 연계 출판부인 ‘문두스 아르티움 출판사(Mundus Artium Press)’에서 2021년 7월 출간됐다. 

 

복현명 기자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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