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EO 황금 인맥…“이제는 S라인이 대세”
금융지주 CEO 황금 인맥…“이제는 S라인이 대세”
  • 복현명
  • 승인 2021.11.0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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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출신 금융지주 CEO만 3명
정권 변하면서 주목 받는 학맥 다양
이명박 정부는 ‘4대 천황’, 박근혜 정부 '서금회’
문재인 정부 ‘부금회’에서 ‘성금회’로
김정태(왼쪽부터)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김정태(왼쪽부터)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은행권에 성균관대 출신 금융인들이 약진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기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가 자리 잡는 추세였지만 정권 말기 성금회(성균관대 출신 금융인 모임)가 뜨고 있는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 중 3곳의 수장이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다.

먼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성균관대 행정학과(73학번)를 졸업해 1981년 서울은행에서 은행원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 창립 멤버로 합류한 이후 하나은행과 지주에서 한 길만 걸었다. 현재 은행권의 최장수 경영자다.

지난 2012년부터 4연임을 이어온 그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추가 연임 의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성균관대 경영학과 75학번으로 석·박사 모두 동일 대학에서 같은 전공으로 취득했다. 졸업 후 외환은행에 입행, 삼일회계법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을 두루 거쳤다. KB사태 이후 내부 균열을 봉합하기 위해 2014년 KB금융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을 겸직하면서 탁월한 경영실적으로 인해 지난해 11월 3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 CEO 중에서는 성균관대 출신이 없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고려대 법대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성균관대 법대 78학번으로 우리금융지주 상무와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 글로벌사업본부 부문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3월부터 2연임에 성공했다.

제2금융권에서는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 기획재정부 국고국 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한편 금융권은 정권이 변하면서 주목 받는 학맥이 다양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권을 장악한 소위 4대 천황중에서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등이 고려대 출신이었으며 박근혜 정부에서는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전 수출입은행장,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등이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로 부각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정권 초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동빈 전 Sh수협은행장, 김태영 전 은행연합회장 등이 모두 문 대통령과 같은 부산 출신으로 수도권에 거주하는 부산과 경남 출신 금융인들이 문 정부 출범전 사교 목적으로 만든 부금회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정권 교체기가 다가오며 금융지주 CEO들의 출신 학교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일부 특정 대학에 집중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청산’을 정권 기조로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여러 라인이 부각된 것은 맞다”며 “하지만 전임 정권들의 경험에서 보듯 같은 출신끼리 알게 모르게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내년 대선이 지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 또 어떤 라인이 뜰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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