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신동빈, 롯데쇼핑 수장에 첫 외부인사 수혈
'칼 빼든' 신동빈, 롯데쇼핑 수장에 첫 외부인사 수혈
  • 권희진
  • 승인 2021.11.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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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임원인사…롯데쇼핑 대표에 김상현 前 홈플러스 대표
호텔롯데·백화점 대표도 외부 출신... 5년 만에 BU체제 폐지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사진제공=롯데지주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사진제공=롯데지주

 

 

[스마트경제] 김상현 전 홈플러스 대표가 롯데그룹 유통부문의 총괄 대표 및 대표이사(CEO)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롯데쇼핑의 수장에 '롯데맨' 아닌 외부인사를 영입한 건 이번이 첫 사례다.

25일 롯데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2022년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017년 초 도입한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부문(BU) 체제도 폐지하고, 사업군별로 헤드쿼터(HQ)제를 도입하는 등 조직도 개편했다.

롯데는 BU를 없애면서 식품, 쇼핑, 호텔, 화학, 건설, 렌탈 등 계열사를 6개 사업군으로 묶고 이 중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1인 총괄 대표가 있는 HQ 조직을 갖췄다.

유통 사업군 총괄 대표에 선임된 김상현 부회장은 한국 P&G 대표와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홈플러스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터는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대형마트 등 1만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홍콩의 소매유통회사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 대표 등을 맡은 전문 경영인이다.

1979년 롯데쇼핑 설립 이후 외부 인사가 대표를 맡게 된 것은 42년 만에 처음이다.

호텔군 총괄 대표로 선임된 안세진 사장은 컨설팅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과 사업전략을 담당했고 2018년부터는 놀부 대표이사를 지낸 신사업 전문가다.

유통과 호텔 BU를 맡았던 강희태 부회장과 이봉철 사장은 고문을 맡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좋은 실적을 낸 화학 사업군에서는 김교현 화학BU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대로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고, 롯데지주의 이동우 대표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식품군 총괄대표는 식품BU장인 이영구 사장이 롯데제과 대표를 겸하며 담당한다.

계열사에서는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내정됐다. 롯데GFR 대표는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상품본부장인 이재옥 상무가 맡는다.

고정욱 롯데캐피탈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으로 이동하고, 고 대표의 후임에는 추광식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자리를 옮긴다.

김용석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는 부사장 승진 후 롯데정밀화학 대표를, 정승원 롯데케미칼 전략본부장은 전무로 승진하며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를 각각 맡는다.

롯데컬처웍스 대표로는 최병환 CGV 전 대표가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됐다. 롯데멤버스는 신한DS 디지털본부장 출신의 정봉화 상무를 DT전략부문장으로 임명하는 등 외부 인사 3명을 영입했다.

우순형 롯데백화점 상무, 곽미경·강은교 롯데정보통신 상무, 손유경 롯데물산 사무, 심미향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 강경하 롯데정밀화학 상무 등 여성 6명이 새로 임원으로 선임됐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 방향에 대해 "신동빈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또한 어떤 인재든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인재들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조직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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