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따라 지역 부동산 가격 '들썩'…“‘대기업 후광효과’ 이어진다”
대기업 따라 지역 부동산 가격 '들썩'…“‘대기업 후광효과’ 이어진다”
  • 복현명
  • 승인 2022.02.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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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자들 대거 유입돼 지역 부동산 시장 활기…평택, 마곡 등 아파트 값↑
직주근접 입지 누릴 수 있는 신규 단지에 수요 잇따라…수혜 단지 눈길
대기업 근처 직주근접 신규 분양 아파트. 자료=각 사.
대기업 근처 직주근접 신규 분양 아파트. 자료=각 사.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대기업 투자가 활발한 지역 일대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함께 고용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 부동산 가치 상승 등 다양한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삼성, LG 등 다수의 대기업이 들어선 지역은 대기업 후광효과를 보고 있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총 238만㎡에 달하는 삼성전자 평택산업단지가 들어선 평택시의 평당(3.3㎡) 평균 매매가 시세는 지난해 1월 999만원에서 12월 1263만원으로 1년간 26.43% 상승했다. 

같은기간 경기도의 평균 상승률 20.2%를 웃도는 수치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 P3공장 완공을 비롯해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사업, 쌍용자동차 부지 개발 등 호재에 따른 기대감도 다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평택산업단지가 조성된 후 평택시의 유입 인구도 크게 늘었다.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를 보면 평택시의 지난해 순이동 인구는 2만8377명으로 평택캠퍼스 P1 공장이 준공된 2017년(8947명) 대비 유입 인구가 세가자제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평택시 일대 개별 아파트 몸값도 치솟고 있다. 

평택 동삭동 일원에 위치한 ‘평택센트럴자이 3단지(2019년 1월 입주)’ 전용 84㎡의 매매 시세는 올해 1월 기준 6억7750만원으로 전년 동월(5억3000만원) 대비 약 1억4700만원 이상이 올랐다. 또 고덕면에 자리한 ‘고덕신도시 자연앤자이(2019년 7월 입주)’ 전용 84㎡ 역시 같은 기간 1억4000만원(7억4000만원→8억8000만원) 상승이 있었다.

현재 서울 강서구에서 가장 높은 평당가(4113만원)를 형성하고 있는 마곡지구 역시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마곡지구에는 LG 계열사의 R&D산업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코오롱, S-OIL, 롯데 사옥 등 다수의 대기업이 줄줄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인근으로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과 CJ공장부지 개발 등 각종 호재들도 본격 추진 중에 있다.

마곡지구 일대 단지의 매매가 상승폭도 두드러진다. 

마곡동에 위치한 ‘마곡 힐스테이트(2017년 8월 입주)’ 전용 84㎡의 매매 시세는 올해 1월 14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월(12억8000만원) 보다 약 1억7000만원 올랐다. 또 ‘마곡엠밸리 6단지(2014년 6월 입주)’ 전용 84㎡는 같은 기간 2억3500만원(12억5000만원→14억8500억)이 뛰었다.

한편 분양시장에서도 대기업 인근 새 아파트 수요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충남 아산시에 분양한 ‘탕정역 예미지’는 지난해 12월 청약 당시 410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3만3361건이 몰리며 1순위 평균 325.2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단지는 인근으로 삼성디스플레이시티, 삼성 나노시티 등이 가깝다.

또 지난해 9월 충북 청주시에서 분양한 ‘더샵 청주센트럴’은 416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348건이 접수돼 27.2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단지 가까이에는 SK하이닉스와 LG전자 등이 입주해 있는 청주일반산업단지가 자리해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투자와 함께 개발이 다수 예정된 지역에는 소득수준이 높은 대기업 근무자들이 다수 유입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늘어난 인구만큼 주변으로 각종 생활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면서 주거 여건도 크게 좋아진다는 장점도 지닌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대기업들이 들어선 지역에 분양하는 신규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먼저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 일원 동삭세교지구 도시개발구역 공동 1블록에 ‘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 9개 동, 전용면적 84㎡A·B·C 총 812세대로 구성된다. 

단지는 삼성전자 평택산업단지 직주근접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경기권 최대 규모의 일반산업단지인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이 2023년 완공 목표로 인근에 조성되고 있다. 브레인시티 내에는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특화 기관이 조성될 예정으로 2021년 평택시와 KAIST, 삼성전자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KAIST 평택캠퍼스가 2024년 하반기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건립될 계획이다.

또 현대건설 역시 같은달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6층, 12개 동, 전용면적 84~165㎡ 총 1319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송도 국제업무단지에는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총 5000억을 투자해 제3공장과 연구센터를 증설할 계획으로 고용창출 효과만 총 5000명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송도 11공구 33만㎡ 부지에 5·6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까지 약 1000명이 근무하는 본사를 송도로 이전할 계획이다.

한양도 이달 경기도 오산시 서동 일원에 ‘오산세교 한양수자인’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동, 전용면적 45~84㎡ 786세대 규모이며 이중 127세대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단지 인근에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와 기흥캠퍼스, 동탄일반산업단지, 세마일반산업단지 등이 있으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송탄일반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도 가까이 위치해 직주근접 입지를 갖췄다.

한화건설은 지난 4일 충청북도 청주시 모충동 일원에 짓는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21개동, 전용면적 74~104㎡ 총 1849가구 규모다.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이 입주해 있는 청주일반산업단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개발이 예정된 오창테크노폴리스 등 다양한 산업단지로 직주근접 수혜가 예상된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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